한창호 칼럼 - 정확한 진단코드 부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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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칼럼 - 정확한 진단코드 부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 승인 2013.07.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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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한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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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창 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

오늘 통계청에서 전화를 받았다. 1972년부터 1979년 사이의 한의질병분류를 찾아서 DB화 하려고 하는데 한자가 많아 보기 어렵고, 오류가 있는지 검토가 필요한데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의뢰였다. 그리고 통계청에 통계기준연구회가 있는데 7월 중 1시간 정도 강의를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중앙통계기관으로 국가 통계의 생성을 위하여 전반적인 기획과 조정, 기준설정 및 통계 작성과 분석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공공의 목적으로 통계를 생산하며 생성된 자료는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 물론 최근 언론에 지난 정부에서 생성한 새 지니 계수를 대통령 선거를 지날 때까지 감추고 발표하지 않아 문제제기를 받은 바 있기도 하다.

1948년 공보처 통계국으로 시작하여 1실 4과 약 1000여명의 직원으로 제1회 총인구조사를 시행한 것이 첫 작업이었다. 이후 1955년에는 내무부 통계국으로, 다시 1961년에는 경제기획원 통계국으로 있다가 1963년 명칭이 조사통계국으로 변경되었으며, 1975년부터는 총 8개 지방 통계사무소가 설치되었고, 1990년 지금의 통계청으로 승격되었다. 2005년에는 통계청을 차관청으로 격상하고, 통계사무소 중 일부를 지방통계청으로 개칭하였으며, 2006년에는 통계개발원을 신설하였고, 올해 새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대전본부에 1관, 5국, 4담당관, 30개과 2팀이 있으며, 통계교육원(2과), 통계개발원(3실), 지방통계청(5개), 지방통계사무소(49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표준분류는 산업분류, 직업분류, 질병사인분류, 무역분류, 목적별지출분류, 특수 및 기타분류로 구분되며, 이중 한의질병분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포함되어 관리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6차 개정은 2010년 통계청 고시 제2010-150호(2010.7.6)와 제2010-246호(2010.11.1)로 개정 고시되어 2011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한의질병분류는 1972년 처음 만들어졌다. 지난 2008년도 한의질병분류 3차 개정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를 구해서 내용을 검토하고 싶었으나 당시에는 원본을 찾지 못했었다. 겨우 이러 저런 자료를 찾아 전체적인 윤곽과 분류기준 및 코드체계를 이해하고 1차 개정판(1979)과 2차 개정판(1995)을 검토하면서 3차 개정 한의질병분류(KCDO-3)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한의관련분류는 1973년 처음 적용되고, 1979년 1차 개정이 이루어졌으나 별다른 국가 통계 생산을 한바 없으며, 1995년 제10차 개정 국제질병분류(ICD-10, 1992)의 국내 적용 시 한의분류도 개정한 바 있다. 제3차 개정 한의질병분류(KCDO-3)는 2009년 1월 1일부터 현재 한의질병분류로 적용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KCD-6에 통합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다.

작년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용역을 받아 한의외래환자분류체계관련 연구사업을 부산대와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올해 3월에 연구과제 보고서가 만들어 졌고, 심평원에서는 올해 실제 심사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올해에는 한의병실환자분류체계를 재구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심평원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미 2차례 관련 전문가회의를 거쳐 심사와 통계생성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여전히 한의진단명코드와 국제질병분류코드의 연결성 제고는 핵심 의제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의진단 U코드를 ICD-10에 있는 유사코드로 연결하는 것을 요구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의사들의 임상결과를 유사한 행위와 진단명에 따라 범주화하여 의료자원소모와 적정진료여부를 비교 분석하여 평가에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향후 의료비지불보수제도의 논의로 이어질 것이며, 향후 방문일당진료비, 진단범주당 진료비 등 포괄수가제의 도입에 대한 논의의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그간의 노력으로 이제 국내에서 한의사들의 임상결과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국가 통계로 생산하기 시작한 지 한 3년 되었다. 이제는 질적으로 우수하고 정확한 통계생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때이다. 결코 쉽지 않다. 몇 사람의 힘으로 할 수도 없다. 임상에 참여하는 모든 한의사가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정확한 코드부여 원칙에 의해서 제대로 완전한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가와 전세계에 내 놓을 수 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후배 한의사들이여 정확한 진단코드 부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설렘과 희망으로 한국사회에서 한의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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