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월드워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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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월드워 Z
  • 승인 2013.06.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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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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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면 12초 안에 좀비가 된다고?
최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살인 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예년보다 야외활동이 많이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브래드 피트, 미레일 에노스, 다니엘라 케르테스, 파나 모코에나
줄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별다른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아주 작은 진드기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은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공포에 두려워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공포영화는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이 옛날처럼 귀신 등을 등장시키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현실에 존재하는 무언가에서 오는 두려움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월드워 Z’는 우리나라에서 ‘세계대전 Z’로 출간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Z’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좀비가 인간의 공포 대상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세계 곳곳에서 의문의 항공기가 습격하고, 국가별로 입국을 전면 통제하거나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이 생기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군인 출신으로 전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UN 소속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는 가까스로 가족들과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이제껏 본적 없는 인류 최대의 위기 앞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된다. 마침내 전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한 정체들과 직면하게 된 제리는 그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물리면 12초 안에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월드워 Z’라는 제목답게 좀비들이 한 지역에만 출몰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리면서 전쟁을 일으키는 엄청난 스케일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 영화 속에 우리나라도 등장하고, 그 덕에 얼마 전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배우인 브레드 피트가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하기도 했었다. 또한 기존의 좀비영화들이 좀비들을 사지절단하는 등의 잔인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그런 장면들을 대폭 줄이면서 그나마 관객들이 좀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한다.
물론 결말로 갈수록 스케일이 작아지면서 좀 급하게 마무리 되는 듯한 전개와 전형적인 할리우드식의 영웅주의를 보여주고 있어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초반부에 보여지는 좀비들과의 전쟁 장면은 한 여름에 만나는 블록버스터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전 세계에서 좀비의 침략을 받지 않은 두 개의 국가 중에 한 국가가 북한인데 그 이유가 매우 기발하다. 정답은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극장가에 본격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개봉되면서 올 여름 영화 흥행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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