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화된 온라인 교육시스템 꼭 실현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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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화된 온라인 교육시스템 꼭 실현됐으면”
  • 승인 2013.05.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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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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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보건산업 정책수요조사’ 최우수상·장려상 2관왕 경희대한방병원 이민준 수련의
“예상치 못했는데 상을 갑자기 받게 돼 기쁩니다. 최우수상, 장려상을 받을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조금은 과대포장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임정태, 김지혜 선생님 등 여러 사람한테 도움을 받은 덕분에 수상하게 됐습니다.”
일반국민과 보건산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3년 보건산업 정책수요조사’에서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민준 수련의(27)가 일반인 부문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해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최우수상은 일반인 부문만 선정돼 이민준 수련의가 단독으로 수상했다.
◇이민준 수련의. <김슬기 기자>

응모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묻자 이씨는 “연구자등록번호를 등록하는 사이트에서 우연히 공고를 봤다”며 “병원에서 2년차로 근무하면서 제가 평소 연구에 관해 생각해온 것들이 몇가지 있었고, 필요성을 느껴 주저없이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침구과 이재동 지도교수 아래 임상과 연구 등 실력을 쌓고 있다.
최우수상은 ‘보건의료연구에 특화된 OCW(Open Course-ware) 개설’이라는 주제로 보건의료 연구와 관련된 학문과 실용분야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 씨는 연구 관련된 일을 하면서 스스로 방법론적이나 이론적인 것을 좀 더 알 수 있으면 연구가 훨씬 수월하리라 생각을 했고, edx나 코세라 등 해외사이트의 강의가 있지만 전부 유료이며 영어로 진행돼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어나 교육을 받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사실 연구자들은 그 부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부나 정부 관계자들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을 관철시키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도 구축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았고요.”
이 씨는 이같은 생각을 꼭 전하고 싶어 보고서만 약 열흘 동안 썼고, 기준 분량인 2장을 훨씬 넘은 8~9장 분량을 제출했단다.
추후 진흥원에서 보건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연구과제로 검토될 이 과제가 한의학 발전에 기대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이 씨에게 물었다.
“현재 한의계에서 표준화작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는 사실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입니다. 한의계에는 잠재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텐데, 방법론이나 기본적인 이론이 약간 부족해 연구에 발을 못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DB화된 온라인 교육시스템은 연구 수행 방법, 능력을 향상시키고 향후 연구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려상은 ‘준정부기관 주도 보건의료정보 제공 서비스 구축’이란 주제였다. 이 씨는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했을 경우 어느 정도 치료법이 동일해야 하는데 한·양방 구분할 것 없이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며 “분명히 축적된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법이 있는데 왜 환자들은 최적의 치료법을 못 받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했다.
이 씨가 평소 이용하던 미국사이트(md consult.com)에는 질병의 생리·병리, 최신 연구 등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의료정보를 문답형식으로 기재하고 있어 의료인이나 비의료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관련 기관이 아니면 접속히 불가해 일반 로컬에서는 무용지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아이디어를 얻은 이 씨는 “보건의료정보가 인터넷상에 잘 구축이 되면 이 같은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았다. 한국의 의료정보는 거의 특정 포털사이트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상업적이거나 부정확한 정보에 노출이 된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일반인과 보건의료인 둘 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이트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준정부기관 주도 보건의료정보 제공 서비스 구축’이란 제목으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가 제안한 공모가 실행된다면 잠재력이 풍부한 사람들을 연구분야로 유인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며 “한의학 발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보건의료계가 전체적으로 발전을 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본과 2학년 때만 해도 연구는 절대 안한다고 생각했던 이씨는 오히려 병원에서 임상 및 연구 등을 접하면서 연구의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최우수상 수상작이 꼭 실현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 씨를 또 다른 수상소식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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