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사업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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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사업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하라”
  • 승인 2013.05.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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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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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개원경험담 ① | 박지훈 한의사 (인천 부평구 맑은샘한의원)

개원준비,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한집 건너 의원이 들어서 있을 정도로 의료기관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개원을 한다는 것은 부담 또한 크게 다가오리라. 고민거리는 이 뿐 아니다. 입지선정, 자금마련, 인테리어, 임상 등 후회가 적은 개원준비를 위해서는 어느 부분부터 손대야 할까. 이 같은 고민을 이미 거친 후 이제는 개원을 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박지훈, 김희철 원장에게 생생 개원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구체적 대응책과 방안 마련하고 준비해야

▶개원한 지 얼마나 됐나.
현재 개원한 지 1년 6개월 됐다. 개원한 지역은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으로, 순수하게 한의원을 하기에 적합한 입지를 찾아 신규 개원했다. 입지가 나쁘지 않아 크게 고전하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원 준비 어떻게 했나.
초락당의 「한의원개원 및 운영 가이드」가 기본 지침서가 됐다. 신규 개원의 경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 책에는 개원의 전반적인 절차와 필요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개원을 준비한다면 개원 준비에 들어가기 전 미리 이 책을 보며 개원 준비 순서를 잘 정리해 두어야 실제 일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 건물계약 후 한 달 정도 지나고 개원을 하게 되는데, 이 시간 안에 처리가 쉽지 않은 게 많다. 때문에 미리 한 달 간의 준비 계획을 짜놓아야 한다.

입지선정에 있어서는 ‘좋은 자리’를 알아보는 눈이 중요하다. 여러 한의원의 입지를 살펴보고, 좋은 자리를 분간하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나 역시 20군데 이상의 자리를 살펴봤고, 그 과정 중 많이 배웠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상권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현재 입지의 다양한 정보(인구분포, 연령대, 경제력, 경쟁 의원의 현황, 인구 유동 등)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닌 한의원의 주요 이용 고객이 많은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다음카페 ‘한의쉼터’에는 많은 한의사들의 개원 자료가 수록돼 있고, 양도 매물도 많이 올라오며, 여러 원장님들의 실시간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네이버 부동산’은 신규개원의 경우에 있어서 입지가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한의원에 경험이 많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한의원의 특성에 맞추어 꼼꼼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한의원의 원장은 슈퍼맨이 돼야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치료 실력만을 가지는 게 아니라, 경영, 마케팅, 이미지 관리, 여러 가지 행정 처리까지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경영 부분은 초심자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은 경영 강의 등을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주변에 개원 실패 사례가 있다면, 어떤 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최근엔 신규로 생길 입지가 남아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의원이 많다. 그만큼 좋은 입지는 이미 선점돼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신규 개원의들은 좋지 않은 장소를 선택하게 된다.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주변의 조언을 충분히 들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막상 개원을 앞두면 마음이 급해져 성급한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원가는 환자의 요구사항(Needs)을 잘 살펴서 수용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입지마다 환자의 요구와 만족도가 높은 요소는 다르다. 이러한 점을 살피지 않고 개원한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시골 장터에 고가의 패밀리레스토랑을 차리거나, 신도심의 시가지에 허름한 작은 선짓국밥집을 차려서는 애초에 승산이 적다고 본다.

▶개원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을 꼽는다면.
사업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나 역시 상당한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반년 전부터 준비했다. 한의원의 운영 신념부터 자질구레한 일일수납장부까지 포함한 모든 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으면서 계획서를 계속 만들어갔다. 모든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면서 각각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과 방안을 마련하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

▶개원 전 임상부분은 어떻게 준비했나.
학교에서 배운 임상 기술들이 기본이다. 그와 더불어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한의학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하고, 경험이 부족한 초심자에게 있어서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가 항상 어려운 과제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방법론을 섞어서 사용하기 보다는, 기본이 되는 방법론을 택하고 그것을 위주로 해서 임상에서 검증해 가면서 발전시키고 있다. 침은 MPS를 근간으로 해서 최근에는 인대, 관절의 정골요법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한약처방은 주로 상한론을 위주로 처방하면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개원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주의사항을 말해달라.
현재 개원가의 현실이 신규 한의사들에게 너그럽지만은 않다. 의원의 과포화와 좋은 입지의 부족, 양의원과의 경쟁마저도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작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여러 방면에서 준비해야만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원 전에 부원장이나 봉직의로서 임상 경험을 쌓을 때에도 항상 개원에 대한 여러 면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치료 실력만 키운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바에 의하면, 다음의 공식이 어떨까 싶다.

‘한의원 성공의 지수 = 입지*치료실력*서비스’

좋은 입지와 치료 실력, 그리고 직원교육을 포함한 환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이와 같은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본다.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이다. 여러 요소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본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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