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혈에 뜸 뜨면 태아 역위 바로잡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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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혈에 뜸 뜨면 태아 역위 바로잡혀요
  • 승인 2013.05.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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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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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61)

[개요] 역아란 태아의 머리가 골반 쪽을 향하지 않고 반대로 위를 향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역아의 경우 출산 시 아기의 발이나 엉덩이가 먼저 나오고 신체에서 가장 큰 머리가 나중에 나오게 됩니다. 이 때 아기의 머리가 산도에 끼어서 뇌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머리가 산도를 통과할 때 머리와 골반 사이에 탯줄이 끼면서 일시적으로 아기에게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 질식이 일어날 위험도 높습니다.

역아는 임신 28주차 임신부들에게는 20% 정도에서 보이지만 저절로 바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출산이 임박할 때까지 역아로 있는 경우도 3~4%정도 됩니다. 이러한 경우 대개는 제왕절개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왕절개를 시행할 경우 신생아의 사망률은 줄어들지만 산모의 사망률은 높아집니다.

그래서 많은 임신부들은 역위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들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런데 지음혈에 뜸을 뜨는 것이 역위를 바로잡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논문이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2008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스페인의 58개 병의원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태아 역위로 진단을 받은 임신 33~35주차 여성들 406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 그룹은 일반적인 역아 관리만 받았고, 다른 한 그룹은 일반적인 역아 관리를 받으면서 매일 지음혈에 뜸을 떴고, 나머지 한 그룹은 일반적인 역아 관리를 받으면서 매일 은백혈에 뜸을 떴습니다.

뜸은 임신부의 가족들이 뜸을 뜨는 교육을 받아서 수행하였고, 한쪽이 뜨거워지면 다른 쪽 발에 옮기는 방식으로 양쪽 발 모두에 뜸을 떴습니다. 임신부들이 받는 일반적인 역아 관리에는 knee-chest postural management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무릎과 어깨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로서, 태아 역위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자세입니다.

그 결과 지음혈에 뜸을 뜬 그룹에서는 58.1%의 아기가 정상위로 태어났고 , 일반적인 관리만 한 그룹에서는 44.8%가 정상위로 태어났습니다. 은백혈에 뜸을 뜬 그룹에서는 43.4%의 아기가 정상위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필진 의견] 한의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음혈에 뜸을 뜨면 역위가 바로 잡힌다는 문구를 옛 문헌에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임상에서 활용하는 예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문은 우리가 문헌으로만 보아왔던 문구들이 단순한 글자가 아님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한의계에서 더욱 많은 논문들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논문들이 임상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249535

[출처] Jorge Vas et al. Using moxibustion in primary healthcare to correct non-vertex presentation: a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Acupuncture in Medicine. 2013. Mar.

※ 5월 참여필진 : 임정태, 이주현, 제준태, 정의민, 권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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