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치료 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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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치료 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03.06.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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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이 인력 양성, 유효성 입증해야


현대인의 심신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기공·명상·요가 등이 한의학의 영역으로 확고히 뿌리내릴 수는 없는 것인가?

일반인 중 한의학에서 이런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스런 가운데 한의계의 노력도 기대에 못미쳐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의료기공을 담당하는 한의계 인사들은 “전통적 한의학은 전부가 기치료다”, “기공 등은 한의학 치료수단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주장하면서도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만한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기공교실이 개설된 대학이 많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마다 담당 과가 한방신경정신과나 한방재활의학과로 나뉘어 있어 효율적인 관리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크게 보면 한방재활의학의 영역이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한방신경정신과에서 담당하기도 한다.

또한 각 학교는 의료기공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 중일 뿐 아직 실행단계로 접어들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심신치료분야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원인으로 ▲인력과 시설의 부족 ▲치료기능의 개발 ▲수익성 확보 ▲건강보험 적용 실현 등을 꼽고 있다.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이상룡 회장은 “기공 등 심신치료는 기존의 한방치료와 병행하면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예방과 치료후 병의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만 전담 교수가 없고 공간마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이익을 실현할 수 없는 점도 심신치료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치료항목으로 개발되었다기보다 서비스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든지,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보다 장기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 의료보험 급여항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심평원에 3년째 비급여항목으로 신청중에 있는 실정이어서 정식 한방의료행위로 인정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의료기공의학회 박재수 회장은 “심평원은 기공의 유효성을 증명하라고 요구하지만 개원가에서 1년에 논문 20편을 쓰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해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공의학회 측에서는 병원과 대학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회장은 인력양성과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100여종이나 되는 기치료분야를 의원급에서 흡수하기가 버겁다”고 호소하면서 대학과 병원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대학에서 기공수련을 필수과목화해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 중에서도 가장 한의학적이라 평가받는 기치료분야가 인력의 부족과 정부로부터 정식 한방의료행위로 인정받지 못해 한방의료기관의 관심권에서 멀어진다면 한의계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타 의료분야의 침식이 더 진전되기 전에 한의계 스스로의 활성화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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