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57) 위식도역류질환의 식도이물감에 반하후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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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57) 위식도역류질환의 식도이물감에 반하후박탕
  • 승인 2013.04.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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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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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위식도역류질환의 이비인후과적 증상
일반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을 가진 환자의 25% 정도가 이비인후과적인 이상소견이나 증상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비인후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의 4~10%가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된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식도역류에 의한 이비인후과적인 증상은 목쉼(71%), 기침(51%), 식도이물감(globus·47%), 헛기침(throat clearing·43%)의 순으로 흔하다.
후두의 점막은 정상적으로 산성인 위액과 접촉하지 않으며 타액에 의해 중화될 수 없으므로 역류된 위내용물에 대한 방어기전이 매우 약한데, 특히 밤에는 상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에 비하여 낮으며 기침이나 타액분비와 같은 방어기전도 약해지므로 위내용물의 인후로의 역류와 이에 의한 부종이나 염증과 같은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대한 소화관운동학회편, 위식도역류질환, 진기획, 2002)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내원하다
올해 3월초에 40대 남자환자가 이틀 전부터 시작된 어지럼증과 속이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작년 6월에 위내시경상 위염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으며, 6개월 전부터 소화불량을 호소하다가 이틀 전에 증세가 심해져 신물이 올라오고 메슥거리면서 어지럼증이 생겼다고 하였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을 내리고 침치료와 함께 반하사심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이틀 뒤에 속은 약간 편해졌는데, 목에 이물감이 있다고 하여 반하후박탕 보험한약으로 2일분 처방하였다. 다음날 속이 많이 편하다고 하였으며, 독일로 출장을 가야한다고 하여 반하후박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10일 후에 출장에서 돌아와 내원하였는데, 출장기간 동안에도 속이 편했다고 하였으며, 다시 이틀 후에 내원해서는 어지럼증은 더 이상 없고 소화불량 증세와 식도이물감 증세는 처음보다 20% 수준으로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다시 3일 후에는 식도이물감은 거의 없어졌다고 하였다.

역류성후두염에 반하후박탕
반하후박탕은 반하 복령 후박 소엽 생강 등 다섯 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기분이 울적하고 인후ㆍ식도부에 이물감이 있으며, 때로 동계ㆍ어지러움ㆍ구기 등을 가진 다음 제증으로 불안신경증ㆍ신경성위염ㆍ입덧ㆍ쉰음성ㆍ신경성 식도협착증ㆍ불면증 등에 쓸 수 있다고 하였다. (조기호 편저, 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 퍼시픽출판사,2006)
특히 반하후박탕의 적응증인 매핵기(인후 이물감) 혹은 쉰 목소리 등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이비인후과적 증상, 즉 역류성후두염에 해당하는 증상들이어서 역류성후두염에 반하후박탕 보험한약을 사용해볼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 흉통과 탄산인데, 이를 동의보감에서 찾아보면 胃心痛 조문과 呑酸 조문이 해당된다. 특히 위심통문의 청울산은 반하 진피 백복령 창출 변향부자 신곡 황련강즙초 치자강즙초 천궁 건강초흑 감초 생강 등 총 12가지 약재로 구성되고 탄산문의 증미이진탕은 반하 진피 적복령 치자 황련 향부자 지실 천궁 창출 백작약 신곡초 감초 생강 등 총 13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0가지 약재가 동일해서 처방의 성격이 거의 같으며 두 처방 모두 급성기 위식도역류질환에 적절한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한약 중에서는 반하사심탕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 보험한약 임상사례 31)
상기 환자의 경우는 반하사심탕과 반하후박탕 중에서 반하후박탕 복용 후에 더 속이 편하다고 하였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 있어 흉통이나 탄산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면서 胃熱證으로 변증되면 반하사심탕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나, 식도이물감이나 목쉼 같은 이비인후과적 증상이 위주가 되고 평소에 자주 소화불량을 함께 호소할 경우, 그래서 胃熱證보다 胃氣上逆證으로 변증될 경우 반하후박탕 보험한약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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