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침치료와 비교효과연구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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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침치료와 비교효과연구의 필요성
  • 승인 2013.04.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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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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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57)

[개요] 서구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8%가 침치료를 받아 본 적이 있으나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는 달리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Seasonal Allergic Rhinitis, SAR)에는 명확한 근거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침치료가 항히스타민제 투여량,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지에 대한 독일에서 이뤄진 연구가 최근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에 게재되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풀이나 자작나무 꽃가루에 IgE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알레르기 비염 유병기간이 2년이 넘은 16~45세의 환자들 중에서 알레르기 내과 의사에 의해 SAR로 진단된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통년성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침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제외되었습니다.

38곳의 병의원에서 422명의 환자를 모집하여 A) 침 + 응급약군, B) sham 침 + 응급약군, C) 응급약 단독관리군 세군으로 나눠서 A,B군은 8주간 12회의 침치료를 하였으며 C군은 8주간의 응급약 단독 사용 기간이 지난 후 9주차~16주차 동안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경혈의 선택과 유침시간은 한의학적 이론에 의거하여 의사의 판단에 자율적으로 맡겼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삶의 질(RQLQ, Rhinitis Quality of Life Question aire)과 응급약 사용량(RMS, Rescue Medicine Score)을 평가하였습니다. 응급약으로는 Cetirizine(상품명 지르텍)을 하루에 2알, 즉 20mg까지 복용을 허용했으며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하루 지르텍 한 알은 1점, 두알은 2점, 스테로이드 복용시에는 3점으로 계산하여 1주간 0~21점 까지 점수 산정) 평가시점은 0주, 8주, 16주차에 이루어졌고 침치료의 장기간 지속효과를 보기 위해 이듬해 동일한 시기(꽃가루 알레르기가 성행하는 3~5월)의 1주와 8주차에 다시 평가했습니다. 응급약은 침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연구 결과 8주차에서 침치료는 샴침군에 비해 RQLQ score 0.5점(97.5% CI, 0.2 to 0.8), RMS는 1.1점(97.5% CI, 0.4 to 1.9)이 더 낮아졌고 응급약 단독군에 비해서는 RQLQ가 0.7점(97.5% CI, 0.4 to 1.0), RMS가 1.5점(97.5% CI, 0.8 to 2.2) 더 낮아졌습니다. 처음보다 RQLQ가 0.5점 이상 감소한 경우를 치료에 반응한 것으로 정의했는데, 치료에 반응한 비율은 침군에서 71%, 샴침군에서 56%, 응급약 단독군에서 44% 였습니다. 8주차에 응급약군의 침치료가 시작되었고 응급약군의 침치료도 완료된 16주차에는 세군간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필진 의견] RQLQ(삶의 질)와 RMS(응급약물 사용량)는 침치료 군에서 통계적으로는 유의하게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시작 전에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RQLQ는 0.5점, RMS는 1.5점으로 정의하였는데 연구결과 감소된 점수 차의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CI) 하한선이 0.5와 1.5를 포함하기 때문에 저자들은 이 연구 결과의 임상적인 의미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16주차 정도가 되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계절에 접어들기 때문에 16주차에 세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점과, 지르텍은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선정되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계절성 알러지 비염 침연구 중에서 이 연구처럼 한의학적 변증에 맞춰 개인별 맞춤치료를 한 연구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지만 그렇지 않은 연구들에서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찰에서 언급하고 있는 점입니다.

한편 통계적으로는 유의하나 임상적인 의미가 적다는 저자들의 결론에 대하여 노스캐롤라이나 의대의 박종배 교수님은 다른 견해를 밝히셨습니다. 이전의 다른 질환에 관한 침치료 RCT들은 비치료군과는 차이가 났지만 샴침과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연구는 샴침과도 통계적인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침연구는 플라시보 대조군 연구가 아니라 기존에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과의 비교효과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오늘자 신문에 따로 자세히 게재하고 나머지 필진 의견은 그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이제는 효능보다는 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시점">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420231

[출처] Brinkhaus B, Ortiz M et al.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seasonal allergic rhinitis: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3 Feb 19;158(4):225-34.

※ 4월 참여필진 : 권승원, 임정태(2), 정종수, 정창운

※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나 중국어 가능하신 분, 연구자, 전공의, 전문의 선생님의 참여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 으로 메일 보내거나 신문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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