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55)-과로로 인한 구내염에 보중익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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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55)-과로로 인한 구내염에 보중익기탕
  • 승인 2013.03.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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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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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구내염(stomatitis)은 구강점막의 염증을 일컫는 비특이적 용어로 여러 가지 질병이 구내염을 일으킨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질환은 아프타구내염이며, 구강칸디다증, 혀작열감(burning tongue), 지도모양혀(geographic tongue), 흑색털혀(black hairy tongue) 등도 구내염에 포함시킬 수 있다.
구강은 침이 구강점막을 보호해 주며, 혈관이 풍부하고 면역반응이 약하여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구내염은 흔하지 않다.(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구내염으로 내원하다
3년 전 5월말에 한 여고생이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그날 점심을 과식한 후에 체하면서 증세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맥이 활하고 손발은 찬 편이었다.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기 위해 백회 풍지 상완 중완 하완과 함께 합곡 태충 족삼리 곡지 양곡 해계 등에 침치료를 하였다. 3주 후 쯤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이번에는 두통 소화불량과 함께 구내염이 생겼다고 하였다. 구내염은 평소에 자주 생긴다고 하였으며, 통증은 심하지 않았고 맥은 약하고 얼굴은 희고 핏기가 없는 편이어서 기허증(氣虛證)으로 변증해서 침치료와 함께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2달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그 당시 구내염은 호전되었고 이번에 2~3일전부터 다시 구내염이 생겼다고 하여 침치료와 함께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에도 9월 달에 한번, 10월 달에 한번 구내염으로 내원하였으며 그 때마다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여 회복되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 어깨나 허리 통증으로 본원에 내원하지만 더 이상 구내염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고찰
구내염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RCT에서 급성아프타성 구내염 환자에게 황련탕 엑기스제제를 복용한 경우가 구강용 스테로이드연고를 도포한 환자들에 비해서 동통 소실 기간이 유의하게 단축되었으며, 구내염 완치기간 또한 스테로이드연고를 도포한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단축되었다.(일본동양의학회 EBM 특별위원회 편저, 근거중심의 한방처방, 군자출판사, 2011)
그리고 암환자에게 화학요법이나 화학방사선요법시 구내염 발생이 많으며, 구내염으로 인해서 치료가 중단되기도 하는데 이때 반하사심탕으로 가글을 함으로써 구내염의 발생률과 발생기간을 단축해서 화학요법을 마무리 짓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결장직장암 환자의 화학요법 시행중 구내염이 발생한 90증례 중에서 다음번 화학요법 시작 시에 반하사심탕 또는 플라시보를 50㎖ 수돗물에 녹여 가글하고 난 후 구내염의 발생률과 발생기간 등을 비교하였는데, 발생률은 반하사심탕 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감소경향을 보였으며 발생기간 역시 반하사심탕 군에서 유의하게 단축되었다.(永田直幹, 화학요법에 기인한 구강점막염에 대한 반하사심탕 함수요법의 효과:랜덤화 플라시코 대조 이중맥검 제2상 시험, ESMO 2012)
또한 두경부암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병행해서 치료하고 구내염으로 인해서 치료가 중단되기도 하는데, 반하사심탕으로 가글한 환자가 플라시보로 가글한 환자에 비해 치료완수율이 81.8% vs 52.5%로 유의하게 높게 나왔다.(山下 拓, 두경부암 화학방사선요법에 의한 구내염에 대한 한방치료, 제25회 일본동통한방연구회 학술집회 2012)
이렇듯 구내염의 경우 우선적으로 청열지제의 선택을 고려할 수 있으며, 보험한약 중에서도 회춘양격산이나 형개연교탕 반하사심탕과 같은 보험한약이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기환자와 같이 고등학생이 공부를 많이 해서 즉 과로로 구내염이 생긴 경우, 그리고 맥도 약하고 혈색도 안 좋아 기허로 변증될 경우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선택해 볼 수 있겠다.

* 반하사심탕의 가글에 대한 발표문 2편은 권승원 선생님의 ‘HYBRID ME DICINE-한방내과 전문의의 통합의학 이야기’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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