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4) 중서의 결합의 신 진료모형을 제시한 탕요즈 (唐由之)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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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4) 중서의 결합의 신 진료모형을 제시한 탕요즈 (唐由之) (下)
  • 승인 2013.03.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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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담

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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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저부 의난잡병에 기혈변증을 중요시

(전호에 이어)
(6)안저(眼底)부 의난잡병의 기혈(氣血)논치
탕 선생은 안저부 의난잡병증을 치료할 때 기혈변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50년간 탕 선생이 안저부 의난잡병을 진료하면서 얻은 산 경험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기를 위주로 치료할 것인가, 혈을 위주로 치료를 할 것인가, 기와 혈을 동시에 치료할 것인가, 등등의 치법을 먼저 정하고 난 뒤 안저부의 병명을 참작해 중서의 결합 진료모식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기혈은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물질로서 “기혈이 서로 조화롭지 못하면, 백병이 변화되고 발생한다(氣血不和 百病乃變化而生)”라고 하였다. 또한 우리몸에서 눈은 중요한 조직기관 중의 하나로서 “五臟六腑之精氣,皆上注于目而爲之睛”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눈은 기혈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기혈이 실조되면 곧바로 안저부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시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퇴행성 안저부질환의 대부분은 기허로 인해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어혈이 안저부의 낙맥에 쌓여 병이 되는 것으로 이때 개규통폐(開竅通閉)시키는 처방과 보기약을 넣어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대부분 안과 혈증질환에 청열지혈약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탕 선생은 청열지혈약을 쓰더라도 분별해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청열은 시키되 너무 한성에 치우지지 말아야 할 것이며, 지혈은 시키되 기의 흐름을 너무 막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선생이 안과 혈증질환에 주로 사용하는 약재로는 천초, 포황, 우절, 대계, 소계, 생지황, 백모근, 목단피, 황금, 단삼, 적작약, 강황, 대황 등이 있고 수술 후의 출혈이나 외상으로 인한 출혈에는 삼칠과 소목을 즐겨 사용한다.

3.임상 사례
(1)저안압성(低眼壓性) 녹내장 환자
정모, 여, 46세, 2004년 1월 16일 초진.
[초진]환자는 3년전에 홍콩(香港)의 모 병원에서 양쪽 저안압성 녹내장을 진단받았고 현재는 안약을 사용하면서 탕 선생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온 사례이다.
시력검사결과: 오른쪽시력 0.15/0.6(교정) 왼쪽시력 0.15/1.0(교정)이고 양쪽각막전방(角膜前房)이 깊게 들어가 있으며 주변 전방(周邊錢放)은 약1/2CT이다. 약쪽눈에 광반사(光反射) 소견이 보이고 양쪽의 결장체피질(晶狀體皮質)밀도가 높고 투명하다. 오른쪽과 왼쪽의 시반변계(視盤邊界)부분에 약간의 염증소견이 보이고 C/D~0.6~0.7이다.
설체(舌體)는 암(暗)하고, 설태(舌苔)는 박(薄)하며 맥은 현(弦)하다. 탕 선생은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한 기체혈어(氣滯血瘀)로 진단하고 행기활혈법(行氣活血法)을 위주로 다음과 같이 처방하였다.

[처방]단삼15g, 천궁12g, 당귀15g, 홍화9g, 구기자20g, 초백출12g, 초백작약12g, 토사자15g, 생황기20g, 차전자(包煎)15g, 택사15g, 우슬12g. 30첩을 처방하고 매일 1첩씩 물로 달여 복용케 하였다.

[재진]위의 처방을 복용한 후 환자의 양쪽시력이 향상되었다. 효불갱방(效不更方, 효과가 있으면 처방을 바꾸지 않음)의 원칙에 따라 본 처방을 위주로 하면서 황정15g, 후박12g, 맥문동12g을 더해 처방하였다.
[평어]위의 임상사례는 저안압성 녹내장 환자의 사례로 안압은 비록 정상이지만 시반이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압과 시반의 공혈(供血)문제를 위주로 치료해야만 한다. 하지만 중의안과서적에는 이러한 병증에 관한 기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확진된 병명과 중의변증만을 토대로 행기활혈익기법으로 치료한 결과 좋은 효과를 거둔 임상사례라 할 수 있다.

(2)원발성 시망막색소(視網膜色素)병변
왕모, 남, 23세, 2005년 6월 2일 초진.
[초진]환자는 양쪽눈의 시력이 떨어진 지 1년째이고 본지 병원에서 원발성 시망막색소(視網膜色素)로 진단받았다. 현재 증상으로는 야맹증이 있고 시력이 전보다 많이 떨어졌으며 설담홍(舌淡紅)하고 설태(舌苔)는 박백(薄白)하며 맥(脈)은 현세(弦細)하다. 시력검사결과 오른쪽시력은 0.2, 왼쪽시력은 0.3이 나왔으며 양쪽의 시왕반의 경계부위의 크고 작음은 이상소견이 없으나 안혈관이 좁고 가늘며 망막에 지저분한 불순물이 많이 있으며 약간의 색소침착이 있는 소견이 나왔다. NCT안압측정결과 오른쪽은 15.3 mmHg이며 왼쪽은 14.6mmHg으로 나왔다.
탕 선생은 선천성 간신음정(肝腎陰精)부족으로 진단하고 온신통락(溫腎通絡)법을 위주로 처방하였다.

[처방]파극천15g, 육종용12g, 토사자15g, 음양곽20g, 보골지15g, 구기자30g, 복분자20g, 단삼20g, 천궁15g, 충위자15g, 계지10g, 생황기30g, 시호6g, 炙계내금12g. 60첩을 처방하고 하루에 1첩씩 물로 달여 복용케 하였다.

[재진]약을 복용한 후 환자의 시력은 향상되었으며 시력을 측정한 결과 왼쪽과 오른쪽이 0.8이 나왔다. 효불갱방(效不更方)의 원칙에 따라 본 처방을 위주로 시호와 계내금을 뺀 후 처방하였다.
[평어]원발성 시망막색소병변은 대표적인 유전성 안과질환으로 치료하기가 수월하지만은 않다. 위의 임상사례는 20대의 건장한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야맹증과 시야축소증상이 1년 정도 있었다. 이 두 증상을 근거로 탕 선생은 선천적인 신양부족(腎陽不足)으로 진단하고 온신양(溫腎陽)과 통경락(通經絡)법을 치법으로 해서 꾸준히 치료한 결과 좋은 효과를 본 임상사례이다.

(3)황반전막증
용모, 여, 72세, 2005년 5월 20일 초진.

[초진]환자는 2개월 전부터 왼쪽 눈이 검게 변하면서 무엇인가가 요동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런 다음엔 사물이 변형되고 시력이 떨어져서 검사를 한 결과 황반전막증으로 진단받았다. 현재 시력이 전보다 많이 떨어져 있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있다. 시력검사 결과 오른쪽시력은 0.8 왼쪽시력은 0.25로 나왔으며 C/D=0.3으로 나왔다. NCT안압측정결과 오른쪽은 17.1mmHg이며 왼쪽은 20.4mmHg으로 나왔으며, OCT검사결과 양쪽에 황반전막이 형성되어 있고 황반에 수종소견이 보인다.
설담홍(舌淡紅)하고 설태(舌苔)는 박백(薄白)하며 맥(脈)은 현세(弦細)하다. 탕 선생은 기혈정기(氣血精氣)부족과 비허생습(脾虛生濕)과 담기울결(痰氣鬱結)로 인해 양쪽눈의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흐리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고 소간개울(疏肝開鬱)과 산결명목(散結明目)법을 위주로 처방하였다.

[처방]청몽석靑蒙石(先煎)20g, 연교15g, 법반하15g, 천패모15g, 백급15g, 단삼20g, 천궁15g, 진주모(先煎)20g, 생황기20g, 시호6g. 하루에 1첩씩 물로 달여 복용케 하였다.

[재진]약을 복용한 후 환자의 시력은 향상되었으며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도 호전되었다. 효불갱방(效不更方)의 원칙에 따라 본 처방을 위주로 계속 복용케 하였다.
[평어]황반전막증은 난치성 안과질환중의 하나로 수술하는 것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탕 선생은 환자의 나이가 이미 칠십이 넘었고 오장육부의 장부지기(臟腑之氣)또한 부족한 상태라 수술을 하기보다는 중약요법을 권장해 주었다.
환자의 증상과 병명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담울기결(痰鬱氣結)이 본 병의 핵심병기라고 생각하고 소간해울(疏肝解鬱)과 화담산결(化痰散結)을 치법으로 해서 청몽석, 반하, 천패모, 진주모로 거담산결(祛痰散結)해주고 백급, 단삼, 천궁으로 통락산결(通絡散結)시켰으며 시호, 연교로 소간청열산결(疏肝淸熱散結)해주고 생황기로 익기명목(益氣明目)시켜 주었다.

허담 /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번역 및 자료제공
옴니허브 북경연구소 이선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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