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는 끝이 없어…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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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는 끝이 없어… 꿈은 이루어진다!”
  • 승인 2013.03.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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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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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세계화를 꿈꾸는 한의사가 되겠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꿈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 꿈을 실현시키고 다른 누군가는 영원한 꿈으로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길영철(64세) 한의사는 제68회 한의사국가고시 합격자 중 최고령자다.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은 한의사라는 꿈에 도전해 성공을 이룬 길영철 한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제68회 한의사국가고시 최고령 합격자 길영철 한의사. <김춘호 기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텐데 특별히 한의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울대학교 화공과 67학번으로 입학, 졸업 후 해외건설사 근무, 독일 화학기업 한국 대표를 역임하다가 2003년 초에 캐나다로 갔다. 캐나다에서 우연한 기회에 중의학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3년 과정의 교육기간이었는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보겠다는 목표가 생겨 중국 성도중의약대학을 진학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 한의대에 한문과 영어, 한의학개론 3과목의 시험만으로 편입학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해 2009년 세명대로 학사편입을 했다. 사실 30년 전부터 한의학에도 관심이 있어 ‘방약합편’을 1980년에 읽고 공부했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한의사에 대한 꿈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해외생활을 경험으로 봤을 때 한의학은 어떤 그림이었나.
사실 서양에서는 한의학을 학문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때문에 한의학과 관련된 과가 있는 공립대학을 만들 수 없다. 외국에서 한의학을 배우는 것은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한의학이 우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굉장히 훌륭한 학문으로 인식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같이 공부하던 미국인 내과의사가 있었다. 어느날 ‘한국사람은 행복하겠다’라는 얘기를 했다. 무슨 말인가 싶어 되물었더니 미국에서는 병명이 나오지 않고 치료방법이 없으면 끝이지만 한국에서는 병원에서 치료가 안되면 한의원에 갈 수 있어서 부럽다는 얘기를 들었다. 중국에서는 중의학이 영문서적으로도 나와 있다. 영어 강의진행도 된다. 한국에서는 영어로 한의학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는 실정이라 국제화를 시켰으면 좀 더 발전적인 한의학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
해외생활을 오래하다 느낀 것인데 한의학이 실력에 비해 외국에 너무 알려져 있지 않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한의학의 자연치료요법, 즉 인체의 자생력을 이용해서 치료를 해나가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최대한 이용해보고 싶다.

▶선배 한의사들께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BM. 즉 근거의학에 대한 자료를 함께 쌓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한방에 대한 발표들은 임상케이스 위주로 발표가 된다. 한의학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임에도 불구하고 근거자료가 없으니 국민들이 자료가 있는 양의사들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 지인들 중에 양의사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한의학을 받아들이는 건 극과극이다. 한의학을 좋아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친구들은 나이가 든 양의사들이고 젊은 의사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이가 든 친구들은 몇십 년 의사생활을 해보니까 양방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더 EBM이 필요하다. 근거의학 자료를 쌓아 우리 한의학의 미래를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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