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칼럼] 필법과 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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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칼럼] 필법과 필체
  • 승인 2003.06.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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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의학을 과학화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답답하다. 또 한의학은 발전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려운 이야기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한의학은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학문이고 서양의학이나 과학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학문이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학문이므로 그 법칙이 자연히 철학적일 수밖에 없다.

음양오행의 법칙은 자연의 어느 일정 부분에 국한된 법칙이 아니고 조화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전체 자연의 변화법칙인 것이다.

그러니 이 법칙이 어찌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바뀔 수 있겠는가?

단지 법칙의 운용기술만 시간에 따라 바뀌고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서양과학은 어떤 의미에서 철학이 없다.

만약 철학이 있다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하고 조화를 깨뜨리는 과학이 발달할 수 있는 것인가?

서양과학은 철학이 없기 때문에 발전이 가능하다.

한의학과 과학은 전혀 상반되는 학문이다.

한의학이 자연의 조화를 깨뜨리고 자연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의학으로 변신을 하든지, 아니면 서양과학이 자연의 조화를 존중하는 학문으로 바뀌지 않으면 두 학문은 합치될 수 없다.

한의학이 과학화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한의학이 아니다.

과학과 가장 상반된 것이 가장 한의학적이라는 말이다.

필체는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필법은 바뀌는 일이 없다.

단지 한의학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추어 그 필체만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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