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3) 중서의 결합의 신 진료모형을 제시한 탕요즈 (唐由之)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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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3) 중서의 결합의 신 진료모형을 제시한 탕요즈 (唐由之) (上)
  • 승인 2013.02.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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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담

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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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안과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1.생애
탕요즈 선생(1926~)은 저장(浙江) 항조우(杭州)사람으로 1942년부터 안과 전문의 루난샨(陸南山)선생에게 의술을 배운 후 1947년 안과진료소를 개원하였다. 선생은 1952년 북경의학원 의학부에 입학한 후 1957년 졸업과 동시에 중국중의연구원(현 중국중의과학원)의 안과에 부임을 받아 지금까지 안과임상 및 교학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선생은 중국중의과학원 명예원장, 안과의원명예원장, 광저우(廣州)중의약대학 제2임상학원의 객좌교수 및 박사연구생주임교수, 홍콩이공대학 안과시광학원명예교수역을 역임하고 있다. 
탕요즈선생이 집필한 안과 전문서적으로는‘중의대사안적인식(中醫對沙眼的認識)’, ‘中西醫結合手術治療白內障’, ‘중국의학백과전서-중의안과분책(中醫眼科分冊)’, ‘中醫眼科全書’가 있으며, 안과전문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은 수십 편에 이른다. 
중국정부는 중의와 서의의 결합을 통한 안과질환치료에 선생의 혁혁한 공로를 인정해 1990년 국무원으로부터 매달 정부특수연금을 수령하는 연금혜택자로 선발하였으며 2001년에는 중국 중서의결합학회로부터 ‘중서의결합공로장’을 수여받았고 2006년 중화중의약학회로부터 ‘국의해모(國醫楷模)’의 증서와 함께 중의약전승특별공헌장을 수여받았다. 
2009년 4월 중국 위생부, 국가 중의약 관리국으로부터 1기 ‘국의 대사’로 위촉되었다.
 
2.학술 사상과 사유방식의 특징
탕요즈 선생은 중의안과 변증론치와 현대화된 의료기기의 진단을 접목해서 백내장, 녹내장, 결혈성시신경질환, 시신경위축, 당뇨병성시왕막질환, 시왕막중앙정맥저색, 노인성황반질환, 시왕막색소병변 등의 안과난치성질환 등을 꾸준히 치료해 왔다. 이러한 임상축적결과 선생은 안저부질환에 기혈변증을 토대로 한 변증(辨證)과 변병(辨病)을 결합한 중서의결합의 새로운 진료모형을 만들어 내었다.
 
(1)백내장 진료법을 발굴해내다
금침발장술(金鍼拔障術)은 백내장을 치료하는 일종의 수술요법으로 과거 중의 안과의사들이 많이 이용해 오던 방법이었다. 하지만 수술과정 중의 부작용과 수술 후의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이유로 금침발장술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린 낡은 수술법이었다.
1958년 탕요즈 선생은 ‘목경대성(目經大成)’에 기록된 발장술절개법(拔障術切口)과 현대 해부학적 지식을 접목시켜 첩상체평탄부(睫狀體平坦部)를 내안(內眼)수술부위의 절개부위로 하자는 새로운 수술법을 제안하였다.
이것은 오랫동안 첩상체평탄부가 ‘위험구(危險區)’라는 전통적인 생각을 타파한 혁신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첩상체평탄부절개법은 국내 안과계에서 50년대에서 80년대에 광범위하게 응용되었고 백내장의 대표적인 수술절개법으로 자리매김되어졌다. 이로써 이미 사장되어 버린 금침발장술이 다시 생명력을 얻어 백내장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어 준 계기가 된 것이다.
 
(2)중의 항녹내장 수술법을 개발하다.
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에 장애를 일으켜 시력을 잃게 만드는 주원인으로 백내장과 더불어 2대 망안병에 속하는 아주 위험한 눈질환 중의 하나이다. 현재 난치성 녹내장의 치료법으로는 수술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데, 수술 비용이 매우 비쌀뿐더러 수술 후의 완치율 또한 매우 낮은 편이다. 
탕선생은 백내장침발장술(白內障鍼拔障術)과 관련한 임상연구와 병리연구를 통해 ‘첩상체평탄부여과술(睫狀體平坦部濾過術)’이라는 중의 항녹내장수술적 사로와 방법의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였다. 선생의 이러한 사로는 안과의 최고 경전인 ‘목경대성(目經大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첩상체평탄부여과술’은 중의적 특색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녹내장수술법으로 녹내장 수술에 실패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안과 수술역사상 혁신적인 개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녹내장 수술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는 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한 빛의 희망을 주는 희소식인 것이다.
 
(3)중의 안과 망진법의 발전
중의안과는 망, 문, 문, 절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눈에 대한 병명을 진단하고, 나타나는 증후를 결합해서 진료를 한다. 그래서 망, 문, 문, 절의 진단법중에서도 망진법은 안과진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환으로 중의 안과영역과 학술분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탕선생은 과학적인 현대 의료진단기기의 발명과 개발로 인해 중의안과의 망진법이 더욱더 세밀해졌으며 직관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한층 더 정확한 변증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전보다 더 적절한 입법방약(立法方藥)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선생은 선전식정상체(旋轉式晶狀體)단층촬영분석을 통해 백내장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이렇게 진단된 결과를 임상에 접목시켜 백내장예방과 치료작용이 있는 ‘장명적안액(障明滴眼液)’을 개발하였다.
 
(4)안과 국부변증과 장부 정체관념의 결합
탕선생은 눈은 장부정기(臟腑精氣)의 집합체이며 눈의 각 부분은 각각의 내장과 서로 상응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눈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는 우리 몸의 장부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과질환을 치료할 때 병소가 있는 눈에만 국한시켜 보지 말고 반드시 우리 몸의 장부와 연관시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생의 이러한 주장은 중의안과 오륜학설(五輪學說)에서 제시한 눈과 장부와의 정체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으로 안과 임상진료시 중요한 지도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인들은 오장주병(五藏主病)에 대해서만 중시하고 장부 서로간의 작용을 등한시 한 나머지 일병일방(一病一方)이라는 편협적인 치료관을 낳고 말았다.
탕선생은 정체관념의 전제하에 병인과 병기를 찾을 것을 강조한다. 병인은 국부증상과 장부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해서 얻어지는 결과이지만, 때로는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땐 개인 병력사와 방증(傍證)과 환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기후특징이나, 환자 주변상황의 변화 등을 주도면밀하게 살펴 병인을 찾아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음양오행, 장상경락과 오륜학설을 결합시켜 병의 근본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외장거사(外障祛邪)를 하면서 본(本)을 지킨다.
내경에 “동자와 검은자는 음에 속하고(瞳子黑眼法于陰), 흰자와 적맥은 양에 속한다(白眼赤脈法于陽)”라고 하였다. 탕선생은 안외질환의 조기증상으로는 목적(目赤)이 많이 나타나며 이는 대부분 화(火)로 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급성, 만성결막염이나 맥립종 및 공막염(鞏膜炎)등의 대부분은 목적의 범위 안에 속하는 질환들이며 대부분 화로 인해 발생한 것들이기 때문에 청열제를 써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였다.  탕선생은 병의 초기에는 청열법 이외에도 거풍(祛風)과 호음(護陰)을 해야 되기 때문에 산화소풍(散火疏風)법을 주법으로 하고 양음생진(養陰生津)법을 보조법으로 해서 치료해야 하고, 병의 말기에는 기혈을 조화롭게 해야 되기 때문에 양음청열, 양혈화락(凉血和絡), 승양익기청열(升陽益氣淸熱) 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생은 또한 오륜학설에 근거해서 안검(眼瞼)은 비장에 배속되고, 백정(白睛)은 폐에 배속되고, 흑정(黑睛)은 간에 배속되고 ,양제(兩   )는 심장에 배속되는데, 각각의 윤병에 해당되는 장부에 따라 약재를 달리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안검부 질환에는 지각, 승마, 만형자, 형개, 방풍, 갈근, 강활을, 백정부 질환에는 상지, 상백피, 박하, 국화, 길경, 우방자(초), 행인, 선복화를, 흑정부 질환에는 곡정초, 목적초, 백질려, 밀몽화, 청상자, 선태, 조구 등을, 양제부 질환에는 황금, 황련, 치자, 죽엽심, 연자심 등의 약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허담 /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번역 및 자료제공
옴니허브 북경연구소 이선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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