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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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 승인 2013.02.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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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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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브루스 윌리스…액션의 급이 달라진다

1980~90년대 명절 때면 극장이나 TV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오는 영화가 있었다. 일명 ‘성룡영화’로 통칭되었을 정도로 성룡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명절 연휴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룡의 영화를 거의 볼 수가 없다. 물론 그의 영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60세가 다 되어가는 아저씨의 액션이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탓인지 그 자리를 한국영화가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올 설 연휴에는 이 틈을 타서 노익장 액션을 보여주는 또 한 명의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그만의 프랜차이즈 시리즈인 ‘다이하드’로 관객들과 만난다.

▲ 감독 : 존 무어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제이 코트니,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다이하드’는 1988년에 상영된 1편을 시작으로 해서 최근 상영되는 작품까지 5편이 만들어졌다. 이 사이 34세이었던 브루스 윌리스는 58세가 되었고, 그의 머리칼이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다이하드’뿐만 아니라 무수한 액션영화에 출연했던 그의 액션감은 예상했던 것처럼 나이와는 상관없어 보인다.

미국 전체를 누비며 우연찮게 테러를 진압해온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하나뿐인 아들 잭(제이 코트니)이 러시아에서 사건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고 난생 처음 해외로 날아간다. 하지만 잭을 만나러 가던 중, 눈앞에서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극한 상황 속에 재회한 맥클레인 부자. 게다가 아들 잭은 모스크바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CIA 요원임을 알게 된다. 놀라움도 잠시, 도심 곳곳에서는 다시금 무장 테러단의 공격이 이어지고, 고집스럽고 물불 안 가리는 아들로 인해 이번에도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존 맥클레인은 마침내 잭과 힘을 합쳐 역대 최악의 테러리스트에 맞서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와 우리나라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가족에 관련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다이하드’ 시리즈 역시 가족과 연관된 내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 존 맥클레인은 1편과 2편에선 자신의 부인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고, 4편에서는 딸을 구해냈다. 그리고 5편에서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미국이 아닌 러시아로 날아간다. 어쩌면 영화 제목처럼 강인한 액션은 가족에 대한 끈끈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이런 기본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5편은 엄청난 물량을 쏟아내며 블록버스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영화는 82일 동안 12개 도로에서 수 백대의 차량을 동원해서 촬영했다는 카 체이싱 장면부터 군사용 헬기를 폭파시키는 등 이전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물론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서 이야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기도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는 무난하다. 한국영화들이 흥행 전선에서 크게 성공하는 이 시기에 새롭게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어떤 결과를 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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