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몬스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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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몬스터 호텔
  • 승인 2013.01.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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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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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몬스터들의 천국에 겁나는 인간손님이 찾아와

감독 : 젠디 타타코브스키
출연 : 아담 샌들러, 앤디 샘버그, 셀레나 고메즈
한파와 함께 시작한 2013년의 1월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유유자적하면서 그동안 제대로 못 봤던 영상들을 챙겨보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요즘엔 시간이 어느 통신사 CF에 나오는 카피처럼 ‘빠름, 빠름’을 외치는 듯 싶다. 아마 이런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또 있을 텐데 바로 겨울방학을 만끽하고 있는 학생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공부하느라 방학을 잊은 학생들도 많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은 누구에게나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바쁜 일상 때문에 겨울방학 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엄마, 아빠들이 있다면 얼마 남지 않은 방학동안 가족끼리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

몬스터들의 유일한 천국이자 인간출입금지 구역인 몬스터 호텔. 딸바보 드라큘라(아담 샌들러)는 딸 마비스(셀레나 고메즈)의 118번째 생일을 맞아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미이라, 투명인간 등 몬스터 친구들을 모두 초대한다. 그런데 우연히 초대받지 않은 인간소년 조니(앤디 샘버그)가 나타나고 이를 알게 된 드라큘라와 몬스터들은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된다.

최근 자신의 딸을 각별히 아끼는 아버지를 ‘딸바보’라는 단어로 일컫는데 이러한 아버지들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그 아버지가 드라큘라로 표현되어 있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몬스터 호텔’은 얘기하고 있다. 또한 전체 관람가 영화답게 이러한 내용들이 매우 평이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성인들의 경우 좀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눈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본다면 오랜만에 극장에서 깔깔거리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양한 몬스터들의 모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극중 드라큘라가 두려워하면서 자신의 딸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던 상황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부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편견들이 없어지면서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음에 대한 거시적인 주제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제목만 보면 으스스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고, 현 시대의 문화들이 많이 표현되면서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이다. 드라큘라의 목소리를 맡은 아담 샌들러의 연기가 인상적인데 국내에서는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이 다양한 몬스터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깨알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연령대에 따라 자막판으로 볼 것인지, 더빙판으로 볼 것인지, 3D로 볼 것인지 등 상황에 따라 잘 선택해서 보길 바란다.

또한 애니메이션 특성상 기발한 엔딩 크레딧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방학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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