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에 관한 고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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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에 관한 고찰(2)
  • 승인 2012.12.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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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중

윤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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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이 유익한 경우

 

윤성중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약무위원
다음은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이 질병치료에 유익한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약과 양약을 합리적으로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상승시키고, 양약의 복용량을 줄이고, 양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1.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으로 치료효과가 상승되는 경우
(1)소요산ㆍ삼황사심탕 등과 양약의 최면진정제를 병용하면 불면증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고, 양약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
(2)석창포ㆍ지룡과 phenytoin 등과 항전간제를 병용하면 항전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3)작약감초탕과 항진경약을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4)보중익기탕ㆍ갈근탕 등 면역조절작용이 있는 한약과 항콜린에스테라아제(anticholinesterase)를 병용하면 근무력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
(5)목방기탕ㆍ복령행인감초탕ㆍ사역탕 등을 강심약 등과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이고 심부전환자의 자각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6)영계출감탕ㆍ영계감조탕 등과 propranolol계 항부정맥 약을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고, 또한 발작성 동성빈맥을 예방할 수 있다.
(7)구등산ㆍ시호가용골모려탕 등과 항고혈압약 methyldopa, captopril 등을 병용하면 고혈압 환자의 증상 호전에 유익하다. 조등산과 양약 혈압강하제의 병용투여가 고혈압성 두통에 효과적이다. 또, 맥문동탕 투여가 혈압강하제(ACE저해제)로 인한 기침 부작용 방지에 도움이 된다.
(8)영계출감탕ㆍ진무탕 등과 혈관수축약인 dihydroergotamine mesylate를 병용하면 기립성저혈압 치료에 유익하다.
(9)계지복령환ㆍ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등과 혈관확장약을 병용하면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10)황련해독탕ㆍ대시호탕 등과 항죽상동맥경화제ㆍ혈중지질강하제를 병용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다.
(11)목방기탕ㆍ진무탕ㆍ월비가출탕ㆍ분소탕 등과 양약의 이뇨약을 병용하면 이뇨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12)지실은 담도괄약근을 이완시켜 항생제의 담도 유입에 도움을 주므로 항생제의 항감염효과를 증강시킨다.
(13)소청룡탕ㆍ시박탕 등과 amino-phylline, cromolyn sodium 등을 병용하면 기관지천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기관지천식에 시박탕의 투여가 기관지천식의 발작 빈도와 강도를 경감시키고, 스테로이드제의 감량과 이탈이 촉진된다.
(14)맥문동탕ㆍ자음강화탕 등은 노인 해수에 인산코데인보다 효과가 우수하며, 이들을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15)시호계지탕ㆍ사역탕ㆍ반하사심탕 등과 같이 항스트레스 효과가 있는 한약과 소화성궤양약(H2 수용체길항제ㆍ제산제)을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16)간 보호작용과 이담작용이 있는 인진호탕ㆍ인진오령산ㆍ대시호탕 등과 양약의 이담약을 병용하면 상호작용을 증강시킬 수 있다.
(17)인진호 및 인진호가 들어간 처방과 griseofulvin을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인진호가 함유하고 있는 hydroxy benzene butanone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데, 담즙은 griseofulvin의 용해도를 증가시켜 항균작용을 향상시킨다.
(18)감초와 hydrocortisone의 병용은 항염작용과 항알레르기작용을 증가시킨다. glycyrrhizin은 glucocorticoid와 유사한 작용이 있어 hydrocortisone의 체내 대사를 억제, 그 혈중농도를 높여 치료효과를 상승시킨다.
(19)단삼주사제와 prednisone의 병용은 결절성다발성동맥염 치료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20)자감초탕ㆍ가미소요산 등과 methimazole을 병용하면 갑상선기능 항진증의 각종 자각증상을 완화시킨다. 사역탕과 levothyroxine을 병용하면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임상증상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
(21)현호색과 아트로핀 주사를 병용하면 진통효과가 증가한다. 현호색과 chlorpromazineㆍpromethazine을 병용하면 진통효과는 더욱 좋아진다. 양금화와 chlorpromazineㆍdolantin 등으로 만든 마취주사는 수술마취 사용 시에 안전하고 신뢰성 있을 뿐 아니라, 수술 후의 진통시간 지속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22)청폐탕ㆍ죽엽석고탕ㆍ죽여온담탕ㆍ육미지황환 등과 항생제류의 약을 병용하면 항생제의 효과를 향상시키며, 호흡기의 반복적 감염에 치료효과가 좋다. 이런 방제들은 항염ㆍ거담ㆍ면역기능 활성화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인삼ㆍ시호ㆍ감초가 포함된 방제가 더욱 약효가 좋다. 황련ㆍ황백ㆍ갈근 등과 같은 일부 단미 한약들은 비교적 강한 항균작용을 가지고 있어, 항생제류 약물과 병용하면 항균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다.
(23)마황과 페니실린을 병용하면 세균성 폐렴치료에 시너지효과를 낸다. 황련ㆍ황백과 tetracyclineㆍfurazolidoneㆍsulfanila-mide를 병용하면 이질간균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알칼리성 한약과 oxacillinㆍerythromycin을 병용하면 양약이 위산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장에서의 흡수를 강화시켜 항균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다.
(24)만성 위염에 육군자탕과 양약 소화제의 병용투여가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위궤양 환자에게 잔탁(라니티딘염산염)과 같은 치료제와 시호계지탕 등의 병용이 위점막 방어인자를 늘린다고 한다.
(25)만성신염과 신증후군 치료에 시령탕 투여가 스테로이드의 감량과 이탈을 촉진시킨다.
(26)만성간염 치료에 인터페론 이외의 약물과 소시호탕의 병용투여가 간 기능 개선과 간암 발생 억제에 도움이 된다.
(27)불임증에 배란 촉진제와 당귀작약산, 온경탕, 계지복령환의 병용투여가 효과적이다.
(28)갱년기증후군 치료에 여성호르몬 보충요법과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의 병용투여가 효과적이다.
(29) 전립선비대증에 알파차단제와 팔미지황환, 육미지황환의 병용투여가 유익하다.

2.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으로 양약의 부작용이 감소되는 경우
(1)시호계지탕 등 항전간 작용이 있는 한약과 양약의 항전간약을 병용하면 항전간약의 용량을 감소시키고, 간의 손상ㆍ졸음 유발 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2)육군자탕 등과 항파킨슨약물을 병용하면 위장관의 부작용을 줄이고, 항파킨슨약물의 흡수와 대사, 배설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3)항우울제와 백호가인삼탕, 오령산 등을 병용하면 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한 갈증과 졸음 등의 부작용 유발을 감소시킬 수 있다.
(4)작약감초탕 등과 항진경약을 병용하면 복부창만ㆍ변비 등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도 상승된다.
(5)알레르기성 비염에 소청룡탕과 항히스타민제와 항알레르기제의 병용치료가 단독치료보다 효과적이다. 소청룡탕ㆍ건강탕ㆍ시박탕ㆍ시호계지탕 등과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하면 양약의 복용량을 줄이고, 졸음ㆍ갈증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6)목방기탕ㆍ진무탕ㆍ월비가출탕ㆍ분소탕 등과 양약의 이뇨약을 병용하면, 이뇨약으로 인한 구갈 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비칼륨보존성 이뇨제는 감초와 병용해서는 안 되는데, 이는 속발성 위알도스테론증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7)계지탕류ㆍ인삼ㆍ삼칠근류 등이 들어간 방제와 corticosteroid류 양약을 병용하면 스테로이드 복용량을 줄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Glucocorticoid 장기복용 환자에게 감초인삼탕(생감초ㆍ인삼ㆍ황기ㆍ음양곽ㆍ토사자ㆍ파극천ㆍ쇄양ㆍ부자ㆍ숙지황ㆍ산수유ㆍ산약ㆍ육계) 투여로 glucocorticoid의 불량반응이 감소하였다.
(8)당뇨병에 인슐린 등의 혈당강하제와 우차신기환 병용투여가 당뇨환자의 말초신경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팔미지황환ㆍ제생신기환ㆍ인삼탕 등과 혈당강하제를 병용하면 당뇨병 환자의 성기능장애와 신기능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다.
(9)황정ㆍ골쇄보ㆍ감초 등과 strepto-mycin을 병용하면, streptomycin으로 인한 이명과 이롱 등의 청신경독성 부작용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10)소요산에는 간 보호 작용이 있어, 양약의 결핵약과 병용하면 결핵약의 간 손상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11)마황과 barbital류 약물을 병용하면 마황의 중추신경 흥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12)소시호탕ㆍ인삼탕 등과 mitomycinC를 병용하면 mitomycinC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항생제로 인한 백태ㆍ흉협고만ㆍ식욕부진 등의 부작용 증세에 소시호탕을 복용시켰더니 상술한 부작용 감소에 도움이 되었다.
(13)한약과 양약의 병용은 약물의 흡수를 촉진시킬 수 있다. 목향ㆍ사인ㆍ황금 등 장 억제작용이 있는 한약들은 비타민ㆍgriseofulvinㆍ강심제 등이 소장 상부에 머무는 시간을 연장시켜 약물 흡수에 도움을 주므로, 양약의 복용량을 줄이고 부작용 감소에 도움이 된다.
(14)항암치료의 화학요법에서 황기ㆍ인삼ㆍ여정자ㆍ자오가ㆍ당귀ㆍ산수유 등을 병용하면 양약으로 인한 백혈구 감소 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항암제인 5-fluorouracil과 cyclophosphamide는 오심과 구토 등의 위장관 불량반응을 유발하는데, 해표초ㆍ백급ㆍ여정자ㆍ석위ㆍ산수유 등을 추가로 사용하면 화학요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백혈구 저하 등의 불량반응을 낮출 수 있다.
또 십전대보탕ㆍ보중익기탕ㆍ소시호탕 등과 양약의 항암제를 병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들은 NK세포를 활성화하고, 활혈작용ㆍ간 보호작용을 한다. 이처럼 십전대보탕ㆍ보중익기탕 등의 보약과 항암제의 병용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 환자의 자각 증상(암 자체나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을 감소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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