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대선 보건의료이슈에서 한의계의 목소리는?
상태바
기자칼럼-대선 보건의료이슈에서 한의계의 목소리는?
  • 승인 2012.11.29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carax30@http://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각 보건의료단체들은 대선후보에 대해 정책요구안을 쏟아냈다. 저마다 탄탄한 정책 목표와 방향, 뚜렷한 명분을 앞세워 내놓느라 분주했다. 실현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벼러왔던 숙원사업을 이루겠다는듯 의지도 강해 보인다.

이에 비해 한의계는 잠잠하다 못해 고요하다. 대선을 맞아 열린 보건의료정책 이슈 토론회장에서 귀를 쫑긋 세워도 한의계 관련 이슈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한의협은 차기정부 후보자들에게 한의계의 현안을 들고 공식적인 소통을 하지 못했다.

보건의료학계에서도 ‘대선 보건의료정책 이슈’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의 보건의료공약에 대한 주요 이슈와 입장에 대해 듣고 이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보건의료계이슈 토론회에서 다뤄진 내용들이 크게 질이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차기정부와 소통하고자 시도했고, 그동안 승자독식구조의 보건의료정책 추진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학계 스스로 자정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면 한의계는 한의계의 정책요구안을 갖고 차기정부와 공개적으로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준비되지 않은 정책요구안으로 목에 핏대만 올린다 해서 정책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의계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같이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들 주장하면서 정작 중요한 시기에는 결집된 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지 않은가? 한의협이, 혹은 한의계가 정책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스럽다. 내부 현안들을 공론화시켜 구체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초에 열린 대선관련 정책 포럼에서 A교수는 “공약에서 다루는 내용은 특정 집단의 요구가 국민의 보편적 요구에 반드시 부응해야 하고, 국민과의 접점을 찾아서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국민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도 우선은 한의계 내부의 공통된 목소리가 결집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의학과 국민들과의 접점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고, 그 간극을 하나씩 좁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인천의 한 분회에서 유치원과 한방주치의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잠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원장은 “직접 유치원 관계자들을 만나가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한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에 놀랐다”며 “앞으로 학부모와 유치원 선생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나가기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의욕에 차 있었다. 또 서로의 입장 차이를 깨닫고 먼 후일을 내다보며 한방주치의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국민을 수긍시킬 수 있는 작은 정책이 큰 정책으로 가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마음먹은 한가지를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는 있다. 한의계가 이번 대선정국에서 놓친 부분을 반면교사로 삼아, 5년 후 결집된 목소리로 국민들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정책을 생산해내기를 기대해본다.

김은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