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 (27)-산후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 중 모유수유의 변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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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 (27)-산후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 중 모유수유의 변화(3)
  • 승인 2012.11.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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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경

권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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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5일과 22일 2회에 걸쳐 산후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 중 모유수유에 변화가 나타났을 때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를 우선 검토하였습니다. 이번호에서도 이어서 엄마들의 잦은 문의사항과 관련한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약 맛이 아기에게 전달되나요?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네요
한약의 맛이 아기에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음식의 향미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는 연구를 통해서 미루어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모유로 향미가 전달되는 것은 몇 가지 음식에서 밝혀졌습니다. 향이 강한 카레, 고추, 계피, 마늘 등과 같은 음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한 향이 있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모유수유 중 엄마가 속한 문화권에서 자주 섭취하는 음식은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산후에 처방하는 한약들은 의서나 교과서를 검토해보아도 향미가 강하지 않은 순한 약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엄마들이 산후회복의 한약 복용으로 인해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있다면 산후회복을 위한 한약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데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아기의 소화기에 가스가 차있거나 아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기도 같이 진찰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약이 잘 안맞는지 아기에게 피부 발진이 생겼어요
성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약을 섭취했을 경우 미량이라도 모유로 전달되면 아기에게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통 부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약에 아기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는 ‘우유나 유제품, 땅콩, 계란, 밀가루’ 등과 같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모유수유 중에 엄마가 섭취했을 때 미량이나마 모유로 전달되면서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모유수유 중인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생겼을 경우엔 약 뿐 아니라 음식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약도 알레르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엄마가 복용한 한약성분이 아기에게 미량 전달되어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 의심되면 당장 한약 복용을 중지하고 아기의 알레르기가 가라앉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이후 한약을 재복용 후 수유했을 때도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나타났다면 한약으로 인한 것으로 확진하고, 무슨 성분의 한약이었는지를 기억해둡니다. 그러나 아기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 한약이 유방을 뭉치게 하나요. 유방이 아프고 단단해지는데요
산후 회복을 돕는 한약은 자궁과 산후 피로회복 뿐 아니라 유관의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합니다. 따라서 한약이 유방을 뭉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유방이 뭉치는 이유는 젖이 유방 내에 고여 있거나, 아기가 잘 빨지 않은 부분이거나, 유방염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산후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 중 유방이 뭉친다면 진찰한 한의사에게 진료를 다시 받도록 합니다. 모유수유 자세와 방법을 바로잡고 고인 젖을 빼내는 것 정도로 해결이 가능한지 혹은 유방울혈이나 유방염을 치료할 약을 복용해야 할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 한약이 아기에게 안 맞나봐요. 아기가 갑자기 설사를 해요
모유를 통해 전달된 성분이 아기에게 안 맞아서 설사를 한다는 것은 소화기계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한다면 그 양상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평소보다 무른 변도 설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른 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통 설사라 이르는 것은 수차례 연속으로 물이 많이 섞이고 형체가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대변을 말합니다. 또, 발열과 같은 감염 증세가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피부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모유수유 중 엄마가 섭취한 음식 약물 등 무엇 때문인지 감별해야 할 것입니다. 감별이 불가능하고 아기의 설사 증세가 심할 경우 원인으로 예상되는 것들에 대한 섭취나 복용을 일단 중단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은 감염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위생을 철저히 하고, 아기가 외출을 했거나 피로하지 않았는지를 같이 살피며, 아기 설사의 원인에 따라 치료를 병행합니다.

▣ 한약 복용을 한 직후부터 아기가 토하는데요
아기들이 토하는 이유는 보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과식, 알레르기’에 해당합니다. 감염성 소화기계 질환인 경우도 있습니다. 소화기계가 타고나길 약한 아기이거나, 미숙아인 경우 소화기계 불편 증상이나 구토가 쉽게 발생합니다. 아기가 구토를 하는 경우는 한약 복용으로 인해 성분이 모유로 전달되어 나타난 것이기 보다는 이러한 소화기계 불편증상이나 질환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합니다.

▣ 아기가 갑자기 대변을 보지 않아요
아기의 대장은 아직 미성숙합니다. 자주 변비나 설사로 오인할 수 있는 무른 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장기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변비나 무른 변이 나타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가 음식을 섭취하거나 복용한 약물 때문에 아기의 소화기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음식섭취는 통상적인 양과 종류이며, 약물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복용한 것이라면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아기에게 변비가 나타나면 복부를 손으로 마사지해주거나 앞젖(전유)보다는 뒷젖(후유)을 많이 먹여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 수 경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학술이사


6차 모유수유 전문 상담을 위한 교육 안내

모유수유 상담은 ‘영유아의 소아과학적 지식, 발달과정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엄마의 임신 출산 과정 중의 몸의 변화, 모유수유가 여성에 미치는 생리적 특징’ 및 ‘질환에 대한 이해, 약물 및 영양학적 지식’ 등이 포괄적으로 필요합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의 교육과정에서는 모유수유 상담에 필요한 지식들을 익히고 임상에서 닥치는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에서 제시한 교육 표준안을 이용하여 교육합니다.

2012년 12월 2일부터 2월말까지 60시간에 해당하는 온라인 교육과 32시간에 해당하는 오프라인 교육을 시행합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시면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수료증’을 발급합니다.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는 1차의료기관 진료한의사는 진료기간이 만 4년 이상, 소아와 여성 전문분야 진료한의사는 전문 진료기간이 만 2년 이상인 경우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IBCLC 시험 응시는 ‘의료법상 의료인’ 만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민족의학신문 광고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문의는 학회 대표메일인
breastfeed@naver.com 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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