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김남수 씨가 모 양방의과대학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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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김남수 씨가 모 양방의과대학에 간 까닭은?
  • 승인 2012.11.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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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료실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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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와 양의사들의 만남에서 바라보는 한의계의 자화상

침사 자격증마저 가짜로 들통 난 김남수 씨가 모 양방의과대학에서 19일 강연을 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김 씨가 모 양방의과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그를 통한 한의계의 자화상을 짚어보고자 한다.

참실련, 허위를 밝히다
김남수 씨가 2007년 모 방송사의 명절 특집방송에 출연하면서 단순한 유명 불법의료업자가 아닌 민중 의료의 상징으로 추앙받게 되면서 참실련은 불법의료시술자의 허위를 밝히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다. 여러 과정을 통해 결국 진실을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김남수 씨가 민중 의료를 펼친 성자가 아니라 남과 북이 갈라진 상태에서 허술한 과정으로 침사 자격증을 허위로 따내고, 그를 통해 어떻게 국민들을 속이고 언론사를 속이며 정치권까지 연결하여 자신을 스스로 추켜세웠는지, 모든 과정이 밝혀졌고, 이제 한의사협회가 법적인 부분을 마무리한다면 김 씨는 무너질 일만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한의사협회 제39대에 이어 제40대 집행부도 미온적인 태도를 이어나갔고, 김 씨의 거짓이 밝혀진 이후에도 실질적인 법적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김 씨는 부활의 날개짓을 준비했고, 2011년 말 김 씨의 뜸 시술이 합법하다는 판결까지 이끌어내며 다시 한 번 지상파 9시 뉴스에까지 그 부활을 알린다.
결국 다시 한 번 면허반납 진정서 제출이라는 방법을 통해 3천500장의 진정서를 모아 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한의학을 사칭한 무면허불법의료행위를 뿌리째 뽑아버리겠다는 계획으로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으며 준비 중이다. 이러한 와중에 김남수 씨가 모 양방의과대학에서 ‘뜸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한의학 폄훼하던 양의사들이 무면허의료업자에게 ‘침·뜸’ 수업을 듣는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노환규 전의총 대표가 뽑히면서 양의사들의 한의학 폄훼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일특위를 한특위로 바꾸며 한의학을 비하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으며, 각종 수험생 사이트에서조차 “한의학은 미신이고 비과학적”이라는 광고를 진행하며 한의학 폄훼를 일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모 양방의과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을 필참시키며 침·뜸 수업을 듣는다니, 그것도 한의사도 아닌 이미 침사자격증마저 가짜로 들통 난 속칭 돌팔이에게 수업을 듣는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양의사들의 한의학 폄훼와 또 그와 모순된 한의학 강탈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당장 현재의 천연물신약 문제만 해도 그렇다.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는 얘기는 달고 살면서도 결국 그들이 현재 처방하고 있는 스티렌 정, 신바로 캡슐, 모티리톤 정, 조인스 정 등 모든 천연물신약은 ‘한약’을 포장만 바꿔놓았을 뿐이다.
침은 또 어떠한가. IMS의 창시자인 군 (Gunn)마저 이는 한의학을 이용하여 만든 기술이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양의사들은 마치 IMS라는 것이 현대의학을 이용한 기술인 양 떠들고 다니며 침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의계 혁명의 시기 도래
현재 한의계는 혁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한의협이 그토록 정치 싸움으로 몰고 싶어 하였지만 시대의 당연한 흐름은, 그를 짊어진 일선 한의사 평회원들의 요구는 그렇게 가볍지 않다. 그래서 역사의 무게는 늘 기득권이 양 어깨를 서로 동여매고 지키려는 수구의 무게보다 늘 무겁다.
이러한 평회원들의 움직임은 결국 김 씨가 여전히 견고한 성을 지키고 앉아 언제든 부활의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으며, 양의사들이 겉으로는 한의학을 폄훼하면서도 속으로는 항상 한의학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계가 그에 마땅한 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결국 평회원들이 현재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한의계의 혁신은 한의사라는 직능을 가진 전문인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강탈당하는 데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김남수 씨가 모 양방의과대학에서 침·뜸 강연을 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도 역시 태동하기 시작했다.
평회원들의 움직임, 한의계 사상 최초로 밑에서부터의 자발적인 한의계 혁신의 움직임이야 말로 비록 한의사이기 이전에 생존권을 담보로 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혁명의 에너지가 올바로 흘러간다면 어쩌면 현재까지의 답답한 한의계의 모습을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정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참의료실천연합회가 한의계와 의료계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시간동안 가장 절실히 느꼈던 점은 우리가 힘이 없어서 당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서 당했다는 것이었다. 힘이 없어서가 아닌, 하지 않아서 당했다는 것을 체감할 때의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변하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변화의 끝에서 우리는 어쩌면 하지 않아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할 수 있고, 하면 변할 수 있는 희망의 시작으로 만들어 갈 수 있지는 않을지. 우리의 자화상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참의료실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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