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한의협 회장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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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한의협 회장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하며
  • 승인 2012.11.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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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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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의계는 핵폭탄에 가까운 현안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한의사 평회원들은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첩약 건보 시범 사업에 한조시약사와 한약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미리 알았고, 이 현안에 관해서 대의원총회의 결의를 받은 후 진행했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환영의 뜻을 밝힌 첩약 건보 시범사업에 환영의 뜻을 밝힌 한의협 집행부에 대한 한의사 평회원들의 분노는 급기야 한의협 점거농성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했고, 점거 농성이 시작된 지 4일 후에는 전국에서 진료도 포기한 채 3천여 명의 한의사가 한의협회관을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채웠다.

이날 평회원들의 모임은 한의협 집행부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한의협의 변명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차마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집회 도중 “김정곤 회장이 시도지부장들과 함께 자리하고자 했으나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이 보내주지 않는다”는 한의협 임원진의 연락에, 한의사평회원협의회 관계자가 경찰에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집회를 주최한 측에서 “이 자리에 참가한 회원은 어떤 경우라도 김정곤 회장에게 물리적 억압을 가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자”고 참가자들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한의사협회관 입구에서부터 단상이 마련된 곳까지 중간에 길을 터놓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여한의사 10여명을 김정곤 회장을 보호하는 호위대로 동원해 울타리로 쳐서 입장 할 수 있게끔 준비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집회가 끝날 때까지 김정곤 회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전국에서 진료도 포기한 채 모여든 3천여 명의 평회원 한의사들은 김정곤 회장이 직접 나와서 해명하길 간절히 기대했던 바 실망도 컸다. 김정곤 회장에 대한 불신도 더 깊어졌다. 나중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던 시간에 김정곤 회장은 한의협 주변에서 임원진들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한편, 한의협은 이날 한의사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긴급)임시이사회 결의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향후 치료용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해 지부·분회별 설명회(공청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 회원의 의사를 물어 추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면서,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지부장 및 중앙이사 일동은 더욱 낮은 자세로 회원들의 민의를 적극 수렴해 회무를 추진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더욱 낮은 자세로 회원들의 민의를 적극 수렴하겠다” 하였으나 정작 3천여 명이 동시에 모여 있는 곳에는 나타나지도 않았으니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두렵게 했는가? 아니면, 집회에 참가한 3천여 명의 한의사들은 전체 한의계에서 민의를 대표할 수 없는 상대할 가치가 없는 소수의 폭력집단으로 규정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특별한 목적이나 저의가 있는 것인가?

한의계의 민심은 이미 충분히 표출 돼 있다. 한의계 100여 단체에서는 이미 한의협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숫자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긴급 임총도 개최될 전망이다. 이제는 그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일 때이다. 한의협 회장의 현명한 결단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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