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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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 승인 2012.11.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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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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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호르몬 피임법이 정맥혈전증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은 여러 번 보고되었지만,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의 위험도와 관련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매우 드물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 후유증이 심각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호르몬 피임법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의 위험도를 높인다고 보고하는 논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덴마크에서 15세부터 49세 사이의 여성을 대상으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의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1995년 이전에 암의 기왕력이 있거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았거나, 자궁 절개 수술을 했던 이들은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모두 162만 6158명의 여성이 1425만 1063인년(Person-Years)동안 3311번의 뇌경색(10만인년 동안 21.4번)과 1725번의 심근경색(10만인년 동안 10.1번)이 일어났습니다. ethinyl estradiol 30~40㎍이 함유된 복합제제의 경우 함께 사용된 프로게스테론의 종류에 상관없이 ethinyl estradiol 20㎍이 함유된 복합제제에 비해 뇌경색과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모두 높았습니다. 경피 패치 제제의 경우 뇌경색의 위험도만 3배 이상 늘어났고, 질 링(vaginal ring)의 경우 뇌경색과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필진 의견] 200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5~44세의 배우자가 있는 한국 여성들 중 경구 피임약 등 호르몬 피임법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2%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35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경구 피임약을 선호하고, 미혼 여성들이 생리 주기 변경, 생리통 완화, 여드름 치료 등의 목적으로 손쉽게 구입하여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 고도 비만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인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 피임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근 에스트로겐 용량을 낮춘 피임제가 시판되고 있지만, 미니보라30, 다이안느35 등의 상품명으로 팔리는 ethinyl estradiol 30~35㎍의 피임제들도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출처] Øjvind Lidegaard, Dr. Med. Sci. et al. Thrombotic Stroke and Myocardial Infarction with Hormonal Contraception. N Engl J Med 2012;366:2257-66.

11월 참여 필진 : 이승훈(2편) 이주현(2편) 임정태(2편) 정의민 정창운 조준영(2편) 진속창(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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