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한의협 임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상태바
기자칼럼-한의협 임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 승인 2012.10.25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carax30@http://


한의계 현안을 취재하다보면 가장 많이 접촉해야 하는 단체가 바로 한의협이다. 하지만 이맛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종종 생기는데 그 중에서 한의협 임원들이 취재기자를 응대하는 태도이다.

최근 한의협 모 이사와 전화 인터뷰 중에 있었던 일이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한 기자에게 사실유무에 대한 대답은 거부하면서도 전화내용을 녹음하며 추측성 기사를 쓰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기자에게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다. 그의 말의 요지는 “본인과 관련된 기사를 쓰지 말라는 말을 자신은 분명히 했고, 기사 중에 추측이나 왜곡된 사실이 하나라도 있다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담당기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그에 대해서 추측성 기사를 쓴 일이 단 한번도 없는데다 그의 고압적인 자세에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져 언성을 높이면서까지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과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면 우선 해당 당사자에게 사실여부를 확인 하는 것은 취재의 기본 수순이고, 당사자는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누가 취재를 시켰냐는 둥, 기사를 쓰지 말라는 둥 취재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들을 자꾸 해와 당초 질문의 논지를 흐리기만 했다.

또 한의협의 임원들은 한의계 주요 정책을 관장하는 대표자들로서 관련 현안들이 발생했을 때 시시각각 입장 발표 및 대처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타 직능단체에서 한의계와 관련된 중요사안에 대해 비방을 일삼을 때 기자가 한의협의 입장을 듣고자 하면, 성의 없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기자의 질문을 불쾌하게 받아들여 당혹스러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재차 질문의 요점을 설명하고 겨우 얻은 대답도 민망할 정도로 형편없어 기사에 적용하지 못한 적도 여러 번이다.

임원은 개인이기 이전에 2만 한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한의계 공인이다. 언변이 부족하면 현명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또 상대직능단체와의 신경전보다는 보다 합리적으로 국민을 설득시킬만한 대외적인 입장을 설득력 있게 개발해서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홍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기자가 담당 임원과 인터뷰를 할 때 매번 답답했던 사항이다.

또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최소한 자신들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만큼 성실히 대답해 주어야 한다.

물론 한의협에는 한의계 현안에 대해 성의껏 답변해주는 임원도 더러 있다. 질문의 논점에 대해 귀기울여 듣고 자료에 근거해서 조리있게 답변해준다. 자신이 아는 만큼 고민한 만큼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도 하는데, 때때로 기사에 모두 담아내지 못할 만큼 좋은 내용들도 있어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기도 한다. 기자는 이러한 태도가 한의협 임원이 가져야할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취재자료를 얻기 위해 기초자료를 요청하면 자료를 얻는데 매우 힘이 든다. 이쪽에 전화하면 저쪽에 알아보라 하고 축구공 돌리듯 한다. 그렇다고 무리한 정보를 요구한 것도 아니었다. 최소한 공개할 수 있는 정보에 한해서 자료를 요청하는데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다 혹시 자료가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의구심마저 든다.

한의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근거 중심인 만큼 근거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임원들의 성실한 회무자세와 근거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김은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