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책팀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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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정책팀에 기대한다
  • 승인 2003.06.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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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은 비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 기회를 좁혔다는 비판도 받긴 하지만 장점도 많다. 우선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정보가 신경망처럼 모든 타자에 열려 있다는 점, 정보의 공유가 신속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의협은 이런 정보통신의 이점을 누구보다 빨리 인식하여 의료계 최초로 전용통신망을 개설한 바 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내용 있는 통신망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출발은 앞섰지만 과정상에서 원활한 운영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한동안 잊혀졌던 정보통신망을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한의협에서 추진하는 사이버정책팀이 바로 그것이다. 2명에서 10여명이 한 팀이 되는 작은 모임을 수십 개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신선하다.

사실 한의사의 입장에서 사이버 상에 참여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할지도 모른다. 개원의가 대부분인 한의협 회원 구조상 시간을 내 참석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일일뿐만 아니라 사전에 회의준비를 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내실 있는 정책토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양의, 치의, 양약사와 달리 한의계는 신통한 법과 제도가 없이 침식을 당하는 처지여서 효율적인 정책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을 절감해온 터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이 발상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담당 이사도 사이버정책팀 구축에 명운을 걸고 있어 좋은 결과를 예견케 한다. 다만 과거의 전례로 보아 흐지부지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한의계의 일이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디어가 없어서 못했다기보다 실천의지가 결여돼서 나타난 문제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이버로 한다고 해서 활동이 금새 좋아질 것이라고 섣불리 낙관할 수도 없는 일이다. 통신은 의사 결정하는 데 도움은 될지언정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통신이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열정이다.

모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1만 한의사의 의사를 결집하려는 집행부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후속조치까지 마련된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정책마인드와 한의학에 애정을 가진 한의사뿐만 아니라 외부전문가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사이버정책팀에 거는 일선 한의사들의 기대는 크다. 진행추이를 지켜보아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되면 언론이 일선 한의사들을 대신하여 질책을 가할 것이다. 부디 과거와는 다른 전형이 창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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