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국내용 천연물신약의 실체 ‘스티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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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국내용 천연물신약의 실체 ‘스티렌’
  • 승인 2012.10.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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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료실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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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 완화, ‘부작용 우려’
약효는 뒷전, 공급가 이유 중국산 원료 대체


■ 황해쑥이 중국산 쑥으로
스티렌캡슐은 국내 자생식물인 황해쑥으로부터 신약을 개발했다고 하여 각광을 받았다. 어느 지역 쑥이 더 뛰어난지를 알기 위한 조사도 있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의 쑥이 중국산 쑥보다 약효가 더 뛰어나다는 보도자료도 있었다.

1999.10.21 연합뉴스 - 강화도 백령산 약쑥 위염치료제로 개발
국내에 자생하는 쑥은 약쑥, 황해쑥, 인진쑥 등 수십 종에 이르나 위염치료효과를 갖는 뮤코젠-E는 약쑥에만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산지별로는 백령도와 강화도 산에, 시기별로는 단오 전후(6월 10일경)에 채취한 것에 특히 함유량이 높다. 반면 중국산 수입 쑥에는 뮤코젠-E가 국내 고품종에 비해 100분의 1정도로 미미해 약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2003.06.01 매일경제 [IR52 장영실상] “약쑥 찾아 서해안 샅샅이 뒤져”
- 스티렌 연구팀은 개발 과정에서 원료인 약쑥을 찾아 서해안을 샅샅이 뒤졌다고 회고했다. 이 제품의 약효성분인 유파틸린은 약쑥에 들어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좋은 약쑥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관심사였던 것. 그래서 유파틸린 함량이 높은 약쑥을 찾아 경기, 충남, 전남북 해안과 섬을 휩쓸고 다녔다. -

그런데 스티렌의 원료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황해쑥에서 중국산으로 교체된다.

2012.08.29 농민신문-약용작물을 살리자(3) ‘천연물 신약’ 원료 공급 늘려야
- 국내 A제약의 경우 신약개발 초기에는 국내산 쑥을 원료로 이용하다 전량 외국산으로 대체했다. 충남 당진 초락도영농법인약쑥작목반의 경우 2002~2005년 A제약에 천연물신약 원료로 쑥을 연간 30~40t(건조 기준)씩 납품했다. 하지만 A제약이 몇 년 뒤 공급가가 높다는 이유로 원료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면서 납품이 끊겼다. -

■ 품질관리
자료제출의약품 생약제제의 의약품 원료 품질관리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약회사의 여건을 배려하여 더 강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2010년 식약청에서는 스티렌과 같은 약도 벤더오디트 형식으로 원료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하였는데, 현재 직접 중국 공장에 나가서 실사를 하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공표된 바 없다. 그간 생약제제 원료의약품의 방부제와 품질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2012.04.20 약업신문 
- 식약청에 따르면 스티렌 기허가 품목 등 다른 생약제제에 대해서도 벤더오디트 형식으로 원료를 검증할 예정이며, 향후 그 범위를 일반약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쌍화탕 등이 신생산기술을 도입, 무방부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지만 진짜 문제는 아무런 검증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원료일 수 있다”며 “의약품의 모든 출발점은 원료인데 이 부분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완제품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그동안 방부제가 사용됐던 것은 데이타 보증이 없다 보니까 미생물 시험보다 방부제로 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모든 것이 값 싼 원료를 사용하다 보니 생긴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약제제 및 생약제제도 이제는 안전성 패러다임에서 유효성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결국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선 원료에 대한 검증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인스 제네릭 원료에 대한 실사결과 1곳만이 적합 통보를 받을 정도로 생약제제에 대한 식약청의 원료관리는 그동안 전무했고, 업체도 묻지마 식의 원료수입이 이뤄져 온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면 쌍화탕 등 일반의약품의 원료 또한 품질보다는 가격과 생산성을 중심에 둔 원료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

■ 안전성 유효성 심사 수준
스티렌은 자료제출의약품 생약제제 경로로 허가받은 것으로서 의약품 허가 자료제출시 식약청으로부터 안전성 유효성 시험의 상당부분을 심사받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제약회사에서 의약품 허가 후 부작용 조사보고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와 병행할 경우 부작용 발생률이 2.10%에 해당하여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티렌정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여로 인한 위염의 예방’으로 허가 받았기 때문에 많은 양방의원에서 스티렌정을 소염진통제와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약품 허가시 심사받을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료도 없는 상황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와 병행 투여했을 때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 스티렌 자체 때문인지 혹은 약물 상호작용 때문인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의약품 심사시 자료제출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파악하거나 대처를 할 수 없다.

2009.04.15 뉴시스-동아제약 ‘스티렌’ PMS 부작용 추가 허가 변경
-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여로 인한 위염의 예방목적으로 스티렌을 투여 받은 관절염 환자 429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판 후 결과, 이상반응은 2.10%(9례)로 보고됐다.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있는 이상반응은 0.93%(4례)로 상복부 통증0.70%(3례), 구역 0.23%(1례)로 조사됐다. -

또한, 스티렌정의 주된 허가사항인 위염예방 효능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하여 임상 자료제출이 요구된 상황이다. 애초에 비임상, 초기임상자료에서 약리와 효능에 대해 제대로 검토되지 못하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의약품이 효능이 확실치도 않은데 허가되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상태이다.
이는 약을 처방하는 의료인, 환자, 건강보험집행기구 등을 모두 속이는 일이 된다. 애초에 심사가 엄격하게 이루어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2011.07.25 이데일리-국민 위염약 동아제약 ‘스티렌’ 삼중고
- 하지만 복지부는 지난 5월 스티렌의 ‘위염 예방’효능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향후 3년 내 동아제약에 ‘위염 예방’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임상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최악의 경우 ‘위염 예방’환자에 대한 처방이 금지되면서 추가 매출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 해외 수출 현황
그간 언론보도 현황만 보면, 실제 수출 실적은 전무하거나, 극히 적지만 스티렌은 해외에 굉장히 널리 퍼진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렇게 수출 실적을 과도하게 홍보하는 것은 천연물신약 사업의 성과로 과대 포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표> 참조

■ 의사들도 모른다
스티렌정은 한약재 애엽을 95% 주정에 넣어 통째로 추출한다. 그런데 처방하는 의사들은 애엽이 이러한 한약재 추출물임을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한의사들이 같은 병이어도 사람에 따라, 증상을 변별하여 투약하는 것과는 다르다. 진통소염제를 처방하는 경우 무작위로 스티렌정이 처방된다.
또,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위염 환자들에게 무작위 처방된다. 신약으로 허가되었기 때문에 의사들은 허가사항을 믿고 처방한다. 그런데 의약품의 기본인 안전성 유효성 심사수준이 매우 낮은 것을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 식약청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한약재를 현대적으로 개발하여 만든 약은 천연물신약이라 불리며 안전성 유효성에 관한 제대로 된 심사 없이 양방 전문의약품으로 개발되었다. 그것도 서양의학적 원리라는 미명하에 한약처방의 전문성은 무시된 채 환자들에게 무작위로 투약 중이다.
제약회사는 식약청에서 만든 허가 기준대로 약을 만들어 허가받은 것뿐이라며 볼멘소리이다. 의약품의 기본은 환자를 위한 것이며, 투약의 최종 책임은 의료인에게 있다. 환자와 의료인이 원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의약품 개발의 기본적인 목표이다. 식약청은 그에 상응하는 의약품 허가 절차를 관리하는 곳이다. 식약청은 그 의무와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참의료실천연합회

1)

1) 2010.11.26 - 「한국일보」 [10년 후 100조원 시장을 잡아라] 풀어야 할 과제
    2012.06.12 - 「아시아경제」 “불황속 제약사 ‘약초‘ 먹고 힘낸다” 에서는 해당 기사가 쓰여질 시점을 기준으로 수출이 전혀 없었다고도 말한다.
각주 9)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알수 없음.
2) 2003.06.01 - 「매일경제」
에 [IR52 장영실상] 재발위험 낮춘 위염치료제
3) 2004.06.25 - 「머니투데이」 동아제약 위염치료제 ‘스티렌
4) 2007.02.05 - 「이데일리」 동아제약, 위염치료제 스티렌 中 수출
5) 2008.03.27 - 「메디컬투데이」 동아제약 ‘스티렌’, 필리핀 이어 터키·러시아 진출 모색
6) 2008.10.08 - 「한국경제」 동아제약, 해외 M&A 나선다
7) 2008.06.17 - 「파이낸셜뉴스」‘자이데나’30國 특허
8) 2008.03.27 - 「메디컬투데이」 동아제약 ‘스티렌’, 필리핀 이어 터키·러시아 진출 모색
9) 2009.03.11 - 「서울경제」 동아제약, 올 매출 8,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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