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50)-許在淑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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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50)-許在淑 (1918~?)
  • 승인 2012.10.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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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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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대한 증후의 파악을 중시한 한의사

 

1975년 「의림」 110호에 나오는 허재숙 선생 취재 기사.
허재숙 선생은 전라북도 진안 출신으로서 서울시 보광동에서 이제한의원을 운영하였다. 인척관계였던 지역의 한의사 명의인 丁俊相 선생과 사제지간이기도 한 그는 어린시절부터 공부한 한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의술을 연마하여 검정고시가 시행되었던 시기인 부산 피난시절 제1회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였다.

 

허재숙 원장의 특기는 위장계통질환이었고, 다음으로 부인과 자궁내막염 계통의 질환이었다. 또한 간질계통의 질환을 완치시킨 경우가 100여명을 헤아리고 있다. 간질환자의 치료율은 70∼80%를 헤아리고 늑막염 환자는 100% 자신한다고 한다.

1975년 「醫林」 110호와의 인터뷰에서 허재숙 선생은 경험방이니 비방이니 하는 것은 한의학에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질병에 대한 증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음양허실표리한열을 판단해서 다시 체질을 명확하게 감정하여 그때그때의 증상에 맞는 처방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골자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서양의학은 해부학을 토대로 해서 연구·발전된 의학이기 때문에 신체의 국소를 상대로 치료하는 경향이 많고 동양의학은 인간의 생리라는 것이 육체가 작용이 있는 것. 즉 영, 정신과 구별해서 생리나 병리의 반응되는 현상, 음양오행, 칠정, 음식물의 과부족을 추상적으로 관찰해서 치료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병의 발생은 보이지 않는데서 발생해서 보이는 곳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런 점을 잘 관찰해서 처방을 내고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허재숙은 병명을 현대의 명칭으로 말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 한의학 하는 사람이 양방술어를 쓴다는 것은 그 자체가 양방에 말려들어가는 것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더불어 일원화는 모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허재숙 선생은 대한한의사회 대의원, 서울시 한의사회 대의원, 운영위원, 법제위원, 학술위원, 대한한방의우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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