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은 천골전면에서 기시해서 대전자 꼭대기에 가서 붙습니다. 두껍고 질긴 대둔근 안쪽에 붙어 있어서 쉽게 찾기 힘들다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상근을 찾아 촉진하는 방법이 아마 다른 근육을 찾아 촉진하는 방법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체내의 근육들은 체표의 굵은 근육들 안에서 주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만져서 구분하느냐. 우선 적절한 예를 하나 들어보죠.
설에 먹는 가래떡 아시죠? 흰색의 굵고 길쭉한 떡을 쭉쭉 뽑아서 서로 붙지 않게 기름을 묻힌 다음 한꺼번에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마르지 않게 비닐을 덮죠. 그런 떡 무더기가 앞에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두꺼운 비닐 몇 겹이 덮여 있는 떡을 눈을 감고 비닐 위를 만지면서 과연 이 비닐 안에 떡이 몇 개인지 만져보는거죠.
일정한 방향으로 주행하는 떡들 사이를 손으로 가볍게 눌러 만져보면 그 사이 틈이 만져지므로 손으로 두 개의 떡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좀 더 다른 것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쌀떡은 쌀떡인데 절편 아시죠? 마름모꼴로 썰어서 설탕이나 꿀을 찍어먹는 떡. 동그랗지 않고 네모로 생겼습니다. 그 떡을 오와 열을 맞춰 쌓아놓지 않고, 서로 붙지 않게 기름만 칠해서 마구잡이로 쌓아놓고 비닐을 덮었습니다. 이제 눈을 감고 비닐 위를 만져봅니다. 가로세로로, 대각선으로 결이 만져지는 것을 통해 떡끼리 구분할 수 있겠지요.
이와 비슷한 요령으로 대둔근 위를 너무 강하지 않은 압력으로 눌러봅니다. 이때 이상근의 주행을 머릿속에 대강 그리고 만지셔야겠죠.
이상근은 꼬리뼈와 대전자 사이를 가로로 주행하는 근육이며 생각보다 단단한 섬유입니다. 단단한 섬유를 찾으셨다면 이상근의 위쪽 아래쪽 경계를 잘 만져보시면서 다른 근육과 구분하시면 됩니다.
환자가 옆으로 누웠을 때도 마찬가지죠. 꼬리뼈와 대전자의 꼭대기를 가로로 주행하는 근육을 머릿속으로 상상하시면서 만지시면 딱딱한 근육이 만져지는데, 환자가 옆으로 누웠을 때는 대부분 대둔근이 긴장하게 되므로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 오 빈
서울 경희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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