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안규석 경희대 한의대 보완의학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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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안규석 경희대 한의대 보완의학연구센터장
  • 승인 2012.10.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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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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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주도의 보완의학 검증 및 통합운용이 목표”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증가 등으로 보건의료의 여건이 크게 변모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도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계속 변화·발전하고 있다. 이에 경희대 한의과대학 보완의학연구센터 안규석 센터장(63)을 만나 보완의학에 있어 한의학의 요구조건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보완의학연구센터의 설립동기 및 활동내용은 무엇입니까?
보완의학연구센터는 한의학의 발전적 외연확대로서 임상현장과 의료변화의 추세에 적극 대처할 시대적 필요성과 학구적이고 임상능력을 갖춘 한의사 양성 및 한의학 발전이라는 한의과대학 교육목표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논의되어 왔으며 2012년 5월 15일에 보완의학연구센터장 위촉으로 정식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의학을 중심에 두고 보완의학을 검증하고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교육콘텐츠 검토 및 연구 활동을 합니다. 포괄적으로 접근하되 산만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론적 합리성,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중시하되 한의학적 검증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합니다.
실제로 본 센터의 고성규 교수는 근거창출사업단을 비롯한 활발한 임상연구를 통해 한방치료법과 신개발 치료물질의 근거를 축적해 왔고, 김종우 교수는 개원가에서 먼저 출발된 새로운 심리치료기법을 학문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류재환 교수는 다양한 질환에서 동서협진 임상과 연구경험을 풍부하게 축적해 왔으며, 이승현 교수는 한방음약치료분야를 새롭게 개척하여 왔습니다.
최근 통합한의학회, 한의학임상연구센터와의 공동주관으로 국제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오는 10월 30일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연구소 주최 국제학술대회 중에 열릴 보완통합의학 세션을 준비 중입니다.

-비슷한 용어들이 많이 있는데, 보완의학의 정확한 개념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보완의학은 기존의 한의학적 개념과 진단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는 일체의 개념과 임상적 접근법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보완의학, 양방 대증의학, 기타 여러 의학체계의 내용과 새로이 개발되는 내용에 대해 한의학적 인간, 건강, 의학 관점에서 검토하고 비합리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합리적 부분을 채택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의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보완의학연구센터 구성원과 참여연구원들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한의학계 내에서의 기초와 임상 여러 전공 분야 교수진뿐만 아니라 한·양방 복수면허 교수진, 기초과학 전공 교수진, 보완적 접근법 전공 교수진이 참여하고, 개원가에서 새로운 임상접근법을 연구하고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분들을 외부연구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임상가에서 효용이 높고 중요성이 제기되었던 접근법으로부터 시작해 안전성·유효성과 한의학적 건강관·의학관 측면에서의 연구검토를 진행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이 오늘날 의료현장에서 제기되는 여러 환자들과 의료인의 새로운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한의학의 현대적 변화발전과 외연확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측면과 임상적 측면에서 제기되는 교육현장의 요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의학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보완의학의 흐름은 어떠합니까?
보완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서구 양방의학계가 기존 양방의학에서 미진한 부분을 검토하고 도입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사실상 대부분의 한의학 내용이 이미 양방의학계에서 말하는 보완의학이나 통합의학 분야에 포괄되어 들어간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의과대학에서 강의교재로 쓰는 통합의학이나 보완의학 서적 역시 서구 양방의학계의 흐름을 모방하여 한의학 내용을 상당히 수록해 놓았습니다.
서구 양방의학계는 과거의 관행적 의료를 재검토하는 한편 과학기술 연구자들의 다양한 성과를 받아들여 임상에 활용하며 자신들의 의학을 다듬어 온 지 이미 1세기가 되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계속적 변화발전은 역사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한의학은 ‘보완의학’의 세계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한의학의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변화발전의 역사였습니다. 일찍이 「동의보감」은 중의학적 혹은 과거의 관행적 의료의 틀을 깨고 조선시대가 요구하던 당대의 의료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혁신의 산물이었으며, 「동의수세보원」 역시 새로운 도전의 산물이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개념과 기술을 도입하며 발전해 온 한의학의 역사는 지금도 그러한 변화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의계는 서구 양방의학계의 움직임을 위기보다는 기회로 인식해 더욱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 한의학만을 고수하는 소수의학으로서의 길보다는 당대 대중의료를 담당하는 전문직역으로서 사회일반의 신뢰를 받는 현대 주류의학의 하나로서 앞으로의 길을 가겠다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전통 한의학의 합리적 부분을 더욱 가치 있게 다듬어 사회에 내놓고, 또한 전통 한의학의 핵심에 위치한 한의학적 인간관과 의학관의 현대적 적용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내용 즉 과학기술 연구자들의 지식, 기술, 재료, 기기 등과, 임상가의 여러 가지 새로운 접근법, 그리고 양방의학계나 기타 여러 의학체계에서 제시된 개념과 경험 등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적극 검토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며 세계 의학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전문직역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학문적 합리성과 임상적 효용을 더욱 다듬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의학이 보완의학·통합의학 분야에 주류의학으로서 발전방안이 있다면? 
한의학의 기본을 잃지 않으면서 한의사로서의 치료영역을 넓힐 수 있는 치료법이나 새로운 방법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같은 각국의 민족전통의학에서 필요한 부분을 받아들여서 치료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또 양의학계의 경우 전국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결의에 의해 전국 의과대학에서 보완의학·통합의학 교과목이 강의되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되었으나, 한의학계에서는 원광대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한 과목이 개설된 것 외에 별다른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늦은 감이 있습니다. 보완의학·통합의학의 대학원 전공과를 신설해 관련 전공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센터장님 개인적으로 미래 한의학의 정체성을 정의하신다면?
한의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국시문제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 7년제 한의과대학에 대한 보고를 해놓은 게 있습니다. 양방의학의 기초이론교육만이 아닌 실질적인 임상교육 등을 보완하기 위해 1년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을 중심으로 7년제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완벽하게 한·양방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8년제가 좋습니다. 현재 대만 의과대학은 기본학제 7년과 선택학제 1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년을 추가로 선택하면 중의사에게는 서의사를, 서의사는 중의사 국가고시를 칠 자격이 주어지며, 합격하면 두 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이 과정을 선택하기 때문에 8년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의과대학, 의과대학을 8년제로 융합·통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8년제 융합의과대학이지만, 그 이전에 할 수 있는 방법은 6년제를 기본으로 선택 2년제를 두면 됩니다. 한의과 6년을 졸업한 사람은 의과 2년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한의학을 살리면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의료일원화가 됐을 경우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한의학의 정체성을 살리고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국시가 단단히 받쳐줘야 합니다. 한의학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양의학 관련 내용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이 과정을 좀 더 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보완통합의학의 개념은 한의학적 인간관과 의학관과는 가까운 면이 더 많습니다. 한의학적 개념은 한방, 양방, 보완통합의학까지 포괄하는 체계의 기반이 되기에 매우 적격입니다. 한의계는 일찍부터 양방 대증의학을 아우르는 제3의학을 위해 시도해 온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의계에서 전개하는 보완통합의학 활동은 보완통합의학 분야에서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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