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천연물신약 이슈화의 선결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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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천연물신약 이슈화의 선결조건은?
  • 승인 2012.10.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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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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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첫 국정감사가 열린 날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던 문제는 ‘영유아 무상보육’에 대한 것이었다. 이날 의원들은 ‘하위 70% 가정의 만 0~2세 보육료만 지원하겠다’는 정부 개편안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전면 무상보육 재개’를 주장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무엇보다 한의계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천연물신약’이기에 이번 첫 국감에서 과연 천연물신약과 관련된 질의 및 문제제기는 언제 나올까 귀를 기울이고 있던 차, 대다수의 의원들이 ‘영유아 무상보육’ 관련 내용을 언급함에 따라 살짝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영유아 무상보육’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의원들의 열띤 관심만큼이나 사회적으로도 분명 크게 이슈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는 일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만큼 관심이 있는 일일 것이다. 이를테면 특정 국가 간 상호 무역증진을 위해 물자나 서비스 이동을 자유화시키는 협정인 FTA(free trade agreement)와 관련된 문제는 규모가 작든 크든 그에 대한 이익 혹은 불이익을 보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같은 이치로 ‘영유아 무상보육’ 또한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모 혹은 가족, 지인의 일이 될 수 있으므로 그만큼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천연물신약’ 문제는 어떠한가?
‘천연물신약’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의사들 사이에서조차 이슈화된 것은 최근 들어서이다. 그동안 복지부 및 식약청의 왜곡된 한의약정책으로 인해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한의사의 처방이 고스란히 양의사와 제약회사로 넘어가는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위가 출범하고 활동에 가속을 올리고 있음에도, 아직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천연물신약’에 대한 정확한 문제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은 무엇때문일까?
당초 ‘천연물신약’의 왜곡된 제도를 둘러싼 관계당국과의 대립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천연물신약’에 대한 문제해결을 놓고 한의협 중앙회와 한의사 평회원 간의 소통부재와 내부갈등으로 지지부진해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 사이 대다수의 회원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전달하고 문제의 시급함을 알리려는 노력이 과연 존재했는지 묻고 싶다.

상황이 이렇다면 과연 한의사들 사이에서조차 이슈화되지 않은 내용을 국민들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지해줄 수 있을까? 앞서 강조했듯 사회적 이슈는 자신에게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어야 관심을 갖는다. 다시 말하자면 ‘천연물신약’의 ‘무엇’이 일선 한의사들이나 국민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간 비대위에서는 한의사 평회원들을 대상으로 ‘천연물신약 특집호’를 제작해 배포하고, 아콤 게시판에는 비대위 소식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천연물신약에 대한 올바른 문제인식과 비대위를 중심으로 ‘천연물신약’ 문제해결을 위해 한의계 전체가 똘똘 뭉치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러한 한의계의 단합된 마음과 뜻이 국민에게 전달되고, 국민에게 보다 밀접하게 전해진다면 비로소 사회적 이슈화도 가능해질 것이며 더 큰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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