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레이서 최선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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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레이서 최선우 한의사
  • 승인 2012.10.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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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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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함으로 컨트롤하고, 과감함으로 질주한다”

최선우 원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최초의 후륜구동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9년도에 처음 자동차레이싱에 입문했다. 아직 4년차 아마추어 레이서이지만, 10년 이상 경력의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출전하는 각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수준급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팔체질진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최선우 원장(35·신광한의원)을 만나 아마추어 카레이서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2011년 한국 DDGT 6차전 경기를 마쳤을 때의 최선우 원장
자동차 마니아에서 아마추어 카레이서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300마력을 넘나드는 고출력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가지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출시된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그러한 염원과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도구였죠.”
그는 이전에 자동차 게임 형태로 된 모터스포츠(Motor-sport)를 즐겼는데, 실제 자동차로 경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동차레이싱에 입문하게 되었다.

“보통 초보자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랩타임 기록만으로 순위를 가르는 ‘타임트라이얼(Time Trial)’로 입문해 경력을 쌓은 후, 차량들끼리 순위를 다투는 ‘스프린트(Sprint)’ 경기를 합니다.”

그 역시 2010년도까지 타임트라이얼 경기에 출전하다가 2011년부터 스프린트 경기에 참가했고, 2010년 6월 첫 경기인 ‘MMF(Motorsports Mania Festival) 2라운드 BK클래스’에 출전해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포디엄(3위 이상)에 13번 정도 올라갔으며, 1등도 많이 했다. 2012년도에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KSR(Korea Speed Racing) 대회에 참가해 4전 우승뿐만 아니라 2012년 GT300클래스 시리즈 챔피언(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는데, 비결을 묻자 “운도 따랐고, 팀원들고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스프린트(Sprint) 경기 가장 재밌어
“스프린트 경기는 레이스의 꽃입니다. 앞서가는 자를 추월하고 뒤따라오는 자를 추월하지 못하게끔 방어하면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클래스이기 때문에 제일 재미있으며,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됩니다.(웃음)”

현재 그는 경기도 용인소재의 오랜지개러지라는 팀에 소속돼, 제네시스 쿠페를 가지고 메인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레이스의 위험성에 대해 오히려 “기본적으로 슈트, 헬멧 등의 안전장구를 착용하며, 전복이나 충돌의 위험에 대비해 차내 롤케이지가 장착돼 있는 등 운전자의 안전이 담보된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며, “소소한 차량 접촉사고는 있을 수 있지만 치명적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시즌은 3월부터 10월까지로 그는 한 달에 한번은 꼭 경기에 출전한다. 경기는 주말에 진행돼, 팀원들은 토요일에 내려가서 연습주행을 한 후 일요일 경기에 참가하지만, 한의사로서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토요일 연습주행은 못하고 일요일 당일치기로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다른 아마추어 레이서들처럼 입문한 기간이 길지 않고, 출전하는 경기마다 연습주행에 불참하는데도 불구하고 우승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경기의 속도 향상을 위해 매번 가서 쳇바퀴처럼 도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거를 설치해 주행거리, 랩타임, 속도 등의 기록을 알 수 있으며 매 경기 후 주행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 드라이빙 관련 블로그(http:// hayabusam.blog.me)를 운영해, 드라이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주행법, 데이터분석, 인캠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오픈하고 있다.

자신을 컨트롤 하며 ‘발전’과 ‘성장’을 꾀한다
“자동차레이싱의 커다란 묘미 중 하나는 차와 내 자신을 한계 상황 속에 밀어 넣는다는 점입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고, 언제 돌발적인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하고, 과감성과 도전정신도 필요합니다. 한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그는 “카레이싱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해 틀을 캘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데, 드라이버로서 한의사로서도 발전, 성장이 있다는 측면에서 같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는 일반인의 저변이 확대되고, 한의원도 발맞추어 좀 더 번창했으면 좋겠다”며, “한의학과 연관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한의사 선생님들이 사회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 활동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안전운전 잊지마시구요!!!” 라며 밝게 웃었다.

수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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