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천연물신약 정책을 말하다 (2)-정책의 목표와 달성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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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천연물신약 정책을 말하다 (2)-정책의 목표와 달성 정도
  • 승인 2012.09.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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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료실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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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진출’이란 장밋빛 환상 산산이 부서지다

■ 2010년까지 세계적인 신약 5개를 꿈꾸었으나 실패

천연물신약 정책은 2000년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촉진법 제정과 2001년부터 시작된 천연물신약 개발촉진계획안에 의해서 추진된다. 당시 5개년 단위로 계획안이 수립되어 발표되었으며, 이에 맞추어 예산도 집행되었다.
제1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안의 목표를 살펴보면 <표1>과 같다. 2010년까지 세계적으로 수출될 수 있는 천연물신약을 5개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10년까지 천연물신약이라고 허가되어 불리던 것은 조인스정과 스티렌정이었으며, 그나마도 국내용 천연물신약이었지 해외 수출 실적은 미미하였다.
정책 목표는 2010년까지 5개의 신약이 필요했던 터라 천연물신약으로 허가가 나와야 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2008년에 거듭 식약청 고시의 개정을 통한 천연물신약 허가를 완화하였던 것에서 알 수 있다.
그 결과 2011년에 한꺼번에 3개의 의약품이 ‘천연물신약’ 이라는 명칭을 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해외의 의약품 허가기준에 도달하지 못하여 국내용으로만 머무르고 천연물신약 정책의 원대한 꿈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표1 참조>

■ 천연물신약 원료는 국내 자원으로 하려 했으나 실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은 보건복지부 주관인 사업이었다. 그 외에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해양수산부, 식약청’과 ‘농림부, 농진청’이 공동 추진부처로 지정되었다.
천연물신약 정책에는 연구인력 확보, 기술개발, 산업화 등의 내용이 모두 담겼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자생식물과 부존자원에서 천연물신약 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해양수산부, 농림부가 함께 한 것이 특징적이다. <표2 참조>

농촌경제연구원의 2010년 보고서를 보아도 천연물신약은 약용작물산업의 발전 수단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참조>
그런데 천연물신약의 원료는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아래 농민신문과 신동아 기사에 따르면 신약 개발 초기에는 일부 국내산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거의 대부분을 중국 등지에서 가공된 원료 의약품 형태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  2012년 8월 29일자 「농민신문」
- “약용 작물을 살리자(3) ‘천연물신약’ 원료 공급 늘려야”

천연물 신약개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초기에는 국내 자생식물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다음 원료를 외국산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A제약의 경우 신약개발 초기에는 국내산 쑥을 원료로 이용하다 전량 외국산으로 대체했다.

충남 당진 초락도영농법인 약쑥작목반의 경우 2002~2005년 A제약에 천연물 신약 원료로 쑥을 연간 30~40t(건조 기준)씩 납품했다. 하지만 A제약이 몇년 뒤 공급가가 높다는 이유로 원료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면서 납품이 끊겼다. 천연물 신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원료 사용량이 많아지자 단가를 낮추기 위해 외국산으로 바꾼 것이다.

가도현 초락도영농법인 약쑥작목반장은 “A제약에 쑥을 납품할 당시에는 판로가 보장돼 연간 생산량이 50t 정도를 유지했고, 반원들도 40여 명에 달해 생산열기가 높았다”면서 “이후 원료를 수입품으로 대체하면서 반원이 28명으로 줄고 현재는 연간 생산량도 15t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  신동아 2012년 9월호
- “약국 판매 한약제제 원료는 대부분 중국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천연물신약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국산 한약재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산 한약재 추출물을 원료로 쓴다. 주요 한약재는 추출물 상태로 들여오고 여기에 일부 국산 한약재를 첨가하는 식이다.

■ 20년간 국민 세금 7000억 원이 지원되었다. 그런데 천연물신약 정책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없이 2010년 다시 수천억 원이 지원되기로 하였다. 이제라도 제대로 평가해서 올바른 정책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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