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요한초 추출물의 급성 우울 에피소드 환자에 대한 장기 투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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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요한초 추출물의 급성 우울 에피소드 환자에 대한 장기 투여 연구
  • 승인 2012.08.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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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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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현재 천연물/본초 기반 의약품 중에서 우울증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제는 성요한초를 기반으로 한 약품입니다. 국내에서는 타나민으로 잘 알려진 은행엽 추출물을 표준화하고 무작위 임상시험 등의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입증한 것으로 유명한 독일의 슈바베 제약회사는 이 성요한초의 추출물에 대해서도 동일한 작업을 통해 의학적인 근거를 착실히 마련한 바 있습니다.
본 연구는 이미 입증된 단기간의 증상 경감 효과가 아니라, 장기간의 투여를 통해 중등도의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제형인 WS5570이 질병의 예방과 재발 방지 목적 효과가 있는지 대규모의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논문 내용] 본 연구는 성요한초 추출물인 WS5570의 효용성과 안전성이 6개월간의 지속적인 예방목적 투여와 12개월간의 장기 조정치료, 급성우울 에피소드와 재발작을 예방하는지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다기관 시험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17항목의 해밀턴 우울 척도에서 20점 이상인 환자와 적어도 지난 5년간 3회 이상의 우울증 에피소드가 있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총 739명의 환자를 모아 진행한 이 연구를, 연구종료시점까지 끝마친 환자는 전부 246명이었으며, 연구는 아래의 <그림>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약물 용량은 하루 300mg을 투여하였고, 연구기간 동안 우울증이 재발한 환자는 WS5570군에서 18.1%, 플라시보군에서 25.7%였습니다. 재발에 걸리는 시간은 WS5570군에서 177.8일, 플라시보군에서는 163.4일(P=0.034)이었습니다. WS5570 투여군에서 환자 평가도구상 더 나은 향상을 보여주었으며, 장기간의 투여에서도 WS5570은 우울증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림 1> 치료 주수에 따른 HAMD 점수의 변화
또한 부작용에 있어서도 본 약물은 플라시보와 차이가 없었으며 본 연구는 급성 우울증에서 회복된 환자에게 재발 방지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림 1> 참조

 

[필진 의견] 본 제제는 은행엽 추출물 제제와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서 시행된 수많은 연구를 통해 기초 약리학 기전 차원에서 시판후 부작용 관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유용성이 입증된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방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타나민은 은행엽 추출물으로서, 해외 연구에서는 ‘chinese herb’라고 하여 한약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는 이것이 한의사와 한의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약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요한초의 경우 현재 훼라민Q 등의 일반의약품의 성분으로서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본 제제(WS5570, 상품명 neuroplant) 는 표준화된 제제, 대규모, 장기간의 임상연구, 시판 후 모니터링을 통한 부작용 검토 등의 과정을 모두 밟아감으로서 의약품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의계 차원에서 이 약품을 도입하여 사용하는 것은 한의학적 진료의 범주를 넓히고 환자들에게 더 유용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타나민과 같은 고전적인 사례, 혹은 최근의 신바로와 같은 천연물신약에서의 우를 계속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편, 시호소간산, 귀비탕 같은 전통적인 한약방제도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항우울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표준화와 연구의 근거등급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보자면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쯔무라제약의 계지가용골모려탕 등 표준화된 제형을 통한 임상연구는 곧바로 임상의사들이 진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지만, 과연 오늘 탕전한 귀비탕이 내일 탕전한 귀비탕과 그 효과가 100% 동일할지에 대해서는 입증이 곤란한 상황이므로 연구가 임상으로 바로 연결되기 어려운 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 한의계도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화된 천연물/본초 기반 의약품의 가치사슬에 적극 개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S. Kasper et al. Continuation and long-term mainternance treatment with Hypericum extract WS5570 after recovery from acute episode of moderate depression - A double blind, randomized, placebo controlled long-term trial.

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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