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미국의사제도 조명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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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미국의사제도 조명 ①
  • 승인 2012.08.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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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장인수

mjmedi@http://


합법적으로 Doctor를 표방할 수 있는 4종류의 의사들

한의사 독자들이 다들 잘 아는 듯 모르는 듯한 미국의 의사제도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필자가 미국 의사제도를 논할 만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러 해 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의대 부속병원에 1년간 교환교수로 다녀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으며, 또한 wikipedia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Flexner 보고서와 미국 의학교육개혁에 대한 내용은 부산대 한의전 신상우 교수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며, 역시 wikipedia에서 보완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페이스북 한의사커뮤니티 ‘한의사당’에 썼던 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필자 주>

<목 차>
1. 미국의 의사제도에 대한 개론
- 미국에 존재하는 네 종류의 의사들 : MD(의사), DO(정골요법의사), DC(카이로프랙틱 의사), ND(자연요법의사), 합법적으로 Doctor를 표방할 수 있는 의사들.
2. Flexner 보고서와 미국 의학계의 혁신
-미국 의사제도의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Flexner 보고서와 그 영향
3. DO는 어떻게 MD가 되었나?

1. 미국의 의사제도 개론 : 4 종류의 의사들(MD, DO, DC, ND)
본 글의 취지는 1900년대 초에 시작되었던 미국 의학분야의 혁신운동을 거쳐 오면서 오늘날까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제도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DO와 DC 등의 사회적 지위 등을 토대로 한국 한의사제도의 방향 등을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미국에는 법적으로 Doctor를 표방해도 되는 네 종류의 의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MD(Medical doctor, 의사), DO(doctor of osteopathy, 정골요법의사), DC(doctor of chiropractic, 카이로프랙틱 의사), ND(doctor of naturopathy medicine, 자연요법의사) 등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 서열은 ‘MD = DO > DC > ND’로 표현할 수 있는데, 사회적·제도적인 지위는 MD와 DO가 거의 대등하고, 그 다음으로 DC, ND 순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ND는 원래 DC대학에서 같이 가르치다가 갈라져 나왔고, 직역이 좀 불분명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1) M.D. (Medical doctor, 의사)
M.D의 지위를 표현할 때 흔히 ‘next to God’ 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말은 매우 중의적(重義的)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일반적으로 의사의 권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의사의 권한에 대해서만 국한해서 보자면, 의료의 영역에서 못하는 일이 없는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M.D에 대해선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 않고, 다른 의사들에 대해서 좀 더 집중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2) D.O. (Doctor of Osteopathy, 정골요법의사)
우리나라에는 이와 비슷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Osteo-pathic medicine을 하는 의사입니다.
D.O는 근골격계에 대한 수기치료, 척추에 대한 수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약물치료와 수술도 가능하고, 질병에 대하여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치료접근(holistic and comprehensive approach)을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D.O는 미국 사회에서 사실상 M.D와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Osteopathic medicine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교육과정을 밟아온 대로 정골요법의사(D.O)로 살아갈 수도 있고, 종합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로 들어가서 M.D 전문의의 길을 갈 수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전공 제한은 없으나, D.O 대학교육의 특성상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되는 과정을 선택하는 비율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필자가 박종배 교수가 있는 미국 UNC 의과대학 재활의학과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도 3명의 D.O 출신 의사들이 레지던트 과정에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조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UNC는 미국에서 꽤 상위권 대학입니다. UNC 의대도 전미 순위 10위권 대학인데, 그 대학병원에서 D.O가 근무한다는 것은, 한의사가 서울삼성병원에서 정형외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D.O는 모든 면에서 M.D와 동등하게, 그리고 함께 다뤄집니다. 미국의사협회(AMA)나 미국의대연합회(AAMC)에서 의대 숫자를 발표할 때, 항상 Osteopathic medicine 대학의 수를 합쳐서 말합니다. 또 미국 의사 수를 발표할 때에는 D.O 의사의 수를 같이 포함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152개의 의대가 있으며, 총 입학정원은 한해 1만 8천여 명 정도입니다. 이 중에는 26개의 D.O 대학이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미국 의대 졸업자가 64%, 외국 의대 출신이 20%(이것도 꽤 많죠?), 미국에 소재하는 외국계 의대 졸업자가 5%,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 D.O대학 출신자가 11%를 차지합니다.
미국의사협회에서는 M.D와 D.O의 차별금지 정책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D.O를 적대시하며 공격해 오다가, 1960년대 말부터 D.O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리슨내과학」을 비롯한 많은 내용들에서 D.O는 여러 면에서 M.D와 차이가 별로 없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계속>

 

장인수/우석대 한의대 교수

  

  

 

 

 

 

<약력>
·
우석대전주한방병원 한방2내과장
·한방레이저의학회 회장
·World Association for Laser Therapy(WALT) Advisory board (세계레이저의학회 : 오스트레일리아, 자문위원)

<수상내역>
·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2004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UNC) 연구심포지움 Best Faculty/Staff /Postdoc Award 2위 입상 2008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과학 및 공학분야 2011~2012년판 등재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2010

<주요 저서>
「레이저치료학」 「레이저침 치료학」 「침구시술안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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