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41)-가래 기침에 ‘행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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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41)-가래 기침에 ‘행소탕’
  • 승인 2012.08.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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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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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기침에 행소탕을 처방하다
2010년 여름부터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을 주소로 침치료를 받아 온60대 초반 여자환자가 있었다.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8년 정도 양약을 복용 중이었으며, 간혹 발작적으로 부정맥이 생겨서 기운이 쭉 빠진다고 하였다.
예민한 여자환자였는데, 식욕도 별로 없고 소화도 잘 안되었으며 잠도 깊게 잘 못자는 편이었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침치료를 받으러 내원하였는데, 그해 겨울에는 3주 전부터 감기에 걸려서 기침 가래가 지속된다고 호소하였다. 처음에는 비교적 기침이 오래되었으며 위장도 약한 환자라 삼소음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하지만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하여서 비내시경으로 확인해보니 하비갑개가 부어 있고 맑은 콧물이 보여서 후비루로 인한 기침으로 진단을 내리고 風寒으로 변증을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심한 기침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고, 가슴에 가래가 아직 걸려 있는 것 같고 기침도 계속된다고 하였다. 가래를 제거할 목적으로 행소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으며 가래 기침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침을 맞다가 가슴에 가래가 걸리면서 기침을 한다고 호소할 경우에는 행소탕 보험한약만 3일분 정도 처방해도 치료가 잘 되었다.

행소탕 보험한약
보험한약 행소탕은 온병조변에 나온 행소산에 해당하는 처방으로 복령 전호 행인 반하 지각 자소엽 길경 진피 감초 생강 대추 11가지 한약재가 포함되어 있다. 「동의보감」 寒嗽門에 나온 행소탕은 행인 자소엽 상백피 진피 반하 패모 백출 오미자 감초 생강 총 10가지 한약재가 포함된 처방으로 서로 다른 처방이다. 보험한약 행소탕은 補陰의 효과는 없으며, 止咳 化痰 降氣 등의 효능이 있다.
환자가 감기 초기에 콧물 코막힘 등과 함께 기침 가래를 호소하면서 내원했을 경우에는 가래 기침이 주소증이라도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없었다. 감기 초기의 기침 가래는 대체로 후비루의 증가로 인한 기침 가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감기 혹은 급성 비염 등에 준해서 처방을 해야 한다.
감기 초기 증상이 사라지고 가래 기침만 남았을 경우에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으며, 그럴 경우 끈적한 가래보다는 멀건 가래이거나 가래가 걸려서 나오지 않는다고 호소하면서 기침을 할 경우에 보다 효과적이다.
그리고 침 맞으시다가 지나가는 말로 “원장님 1주일 전부터 기침 가래가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돼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가벼운 기관지염으로 진단내릴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도 행소탕 보험한약을 응용해볼 수 있다.

진해거담제
급만성 기관지염에는 진해제와 거담제를 처방하는데, 진해제(antitussive)는 기침 중추를 억제하는 중추성 진해제와 미주신경을 억제하고 기관지를 확장하는 말초성 진해제로 나뉘고 거담제(expectorant)에는 점액의 점도를 묽게 하여 가래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점액분해제들(mucolytics)이 해당된다. 진해제는 가래가 없는 건성 기침, 거담제는 가래가 있는 습성 기침에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antitussive와 mucolytics는 함께 처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활용가치가 넓은 진해거담제는 맥문동탕이라고 생각되는데, 맥문동탕은 아직 보험으로 등재가 안 되어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며, 개인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보험으로 등재가 되었으면 하는 처방이다.
그리고 맑은 가래를 삭히는 ‘溫化寒痰藥’이라는 개념은 양방에서는 매칭이 잘 안 되는 개념이라 생각되며, 우리는 삼소음 행소탕 보험한약 등으로 적절히 영역을 정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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