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헝거게임:판엠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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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헝거게임:판엠의 불꽃
  • 승인 2012.08.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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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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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건 오로지 운명뿐

감독 : 게리 로스
출연 :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햄스워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나날인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더 뜨겁게 달궜던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났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던 태극 전사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면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욱 벅찬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그 중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인 양궁도 그러했다. 우리나라 출신의 코치들이 전 세계에 나가 훌륭히 지도를 한 결과 실력들이 비슷해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 때만 반짝하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미국에서는 양궁이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한다. 그로인해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 시청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는데 바로 ‘헝게게임’이라는 영화 때문이다.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생존 전쟁 ‘헝거게임’은 일년에 한번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두 명을 선발, 총 24명이 생존을 겨루게 되는 것이다.
이런 ‘헝거게임’의 추첨식에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어린 여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동생을 대신해 참가를 자청하며 주목을 받는다. 과거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줬던 피타(조지 허처슨) 역시 선발되어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캣니스는 금지구역에서 함께 사냥을 했던 게일(리암 햄스워스)에게 가족을 부탁하며 생존을 겨루게 될 판엠의 수도 캐피톨로 향한다.

수잔 콜린스의 총 세 권으로 구성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은 4부작의 영화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1편으로서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의 모습을 판타지적인 장면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치 사람들을 죽여야만 하는 상황설정으로 인해 일본 영화 ‘배틀 로얄’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헝거게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앞뒤 안 가리고 무자비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모습과 이를 아무 생각이 즐기는 권위적인 자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특히 영화 속 여주인공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활을 쏘는 장면은 미국 사람들을 열광에 빠지게 했고, 그 결과 양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또한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에게 활 쏘는 방법을 알려준 양궁 선생님인 카투나 로릭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여 더욱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4강에서 우리나라의 기보배 선수에게 지고, 3,4위전에서도 져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양궁이 비인기 종목이 아닌 인기 종목으로 등극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럽게 양궁 3개 종목을 휩쓴 우리나라의 저력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작년에 큰 흥행을 했던 ‘최종 병기 활’과 함께 올림픽의 여운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양궁이 인기 종목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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