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41)-宋壽愛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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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41)-宋壽愛 (1920~?)
  • 승인 2012.08.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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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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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성품과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 한의사

 

1965년 「의림」 50호에 나오는 송수애 원장 기고문.
宋壽愛 원장은 황해도 출신으로 그곳에서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였고, 월남한 후에 한의사 검정고시가 시행된 시기에 한의사 시험에 합격한 후에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의원을 개원하여 의료인으로 활동하였다.
송 원장은 초창기 활동한 여류한의사이자 원불교 신자로서 “모가 나지 않은 성품과 이해가 깊고 굽힐 줄 모르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료인”(「한국의료총람」1973)으로 평가받았다.

 

그녀는 1965년 「醫林」 50호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하였다.
“인간은 고립해서 살 수 없다. 설사 원시림 속에서 동물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이라도 그 생존해가는 방법과 절차가 이미 고립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 하나로 태어났지만 그 자체가 이미 나 하나로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이란 존재해 가는 동안 무엇인가에 또 누구와의 연관성 속에서 부단히 얽혀서 움직이게 마련이다. 그것은 각자의 마음대로 뜻대로 되어지지 않는 일종의 운명이기도 하다. 한 인연이며 내가 무엇이 되었다는 한갓 동기라고 할까. 나는 2차에 걸친 恩人인 그 분이 한의학의 육성을 제1성을 내셨고, 한의학을 후배들에게 이 민족에게 보급시키려고 하셨던 분의 그 학문 유구한 동양의 과학을 파헤치는데 소망을 가졌다. 이것을 은인의 은혜를 갚는 한 방도로 여겼다. 그러나 후배님들에게 재삼 머리를 숙여 사죄를 올리는 바이다. 유명무실한 제가 연구해야지 하면서도 자녀의 교육부양이 저의 전진을 가로 막고 있다. 원래가 부족한 나의 학식과 지식임을 깨닫고 보니 벌써 시기는 이미 늦었다.”

이 글을 통해 송 원장은 여성한의사로서 학적 연구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여성으로서의 사회문화적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자료를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녀는 ‘恩人’이라고 표현한 황해도의 어떤 한의학자에게서 지도를 받았던 학문적 계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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