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편두통 발작에 유효한 침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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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편두통 발작에 유효한 침 치료
  • 승인 2012.08.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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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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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편두통 예방에 대해 침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많이 있고, 이에 대한 체계적 고찰(Linde K. et al.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9)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편두통 급성기 발작에 대한 침 치료 연구는 적습니다.
편두통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약물들의 부작용, 즉 위장관 장애와 혈관 질환, 그리고 약물로 인한 두통의 악화 등을 겪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수준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편두통 급성기 발작에 침치료가 유효한 결과를 보인 연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에서 150명의 편두통 환자들을 모아, 75명씩 침치료군과 거짓침군으로 나누어 편두통 급성기 발작이 있을 때 30분간의 시술을 받게 하고 24시간, 48시간, 72시간 후에 호전도를 평가하였습니다.
침치료군에서 시술 받은 혈위는 백회·신정·두유·솔곡·풍지를 기본으로, 소양두통에는 외관·양릉천, 양명두통에 합곡·내정, 태양두통에 곤륜·후계, 궐음두통에 태충·구허를 각각 추가하였으며, 대증으로 구역, 구토에 내관, 우울감이나 분노감에 태충을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 침치료군에서 통증의 강도와 구역, 구토 등의 동반증상이 확연히 줄었으며, 그것은 거짓침군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침치료 후 2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일 때에 한해서 아스피린 복용을 허락하였는데,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 수 또한 거짓침군에서 더 많았습니다.

[필진 의견] Primary outcome으로 VAS를 이용해 통증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침치료 후 24시간, 48시간, 72시간에 평가하여, 급성기 통증을 다룬 논문답지 않게 치료 후 평가까지의 시간이 긴 편입니다.
물론 편두통의 통증 지속시간이 3시간에서 72시간 사이로 환자에 따라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급성기 편두통 치료에 대한 다른 여러 논문에서 치료 후 0.5시간, 1시간, 2시간, 4시간에 평가하여 양호한 결과를 얻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다만 이 논문에서는 구역, 구토, 광공포와 음성과민 등의 동반증상이 해소되는 것이 두 군 간에 확연한 차이를 보여서 저는 오히려 그것을 이 논문의 의의로 삼고 싶습니다. 예전에 고혈압에 침치료를 응용한 연구에서, 혈압 자체의 의미 있는 변화는 얻지 못 했으나 뒷목의 뻣뻣함이나 간헐적인 두통 등의 증상이 호전되었던 결과가 있었는데, 이런 것이 침치료의 장점이자, 향후 이른바 통합의학에서(만일 그런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논문은 전반적으로 불친절한 편으로, 환자들이 편두통 발작을 느끼고 바로 내원했는지, 아니면 몇 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은 것인지 불명확하고, 소양, 양명, 태양, 궐음 두통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설명이 없으며, 거짓침군을 5개 서브그룹으로 나누어 다른 방식의 거짓침 시술을 하였는데, 그 이유와 시술내용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또한 양 군에 속해 있는 환자들의 유병기간에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2009년의 편두통 연구논문(Li Ying et al. Headache, 2009)에서 침치료군에 비해 거짓침군의 유병 기간이 길어서 연구결과가 해석하기 어려워진 것을 떠올려 볼 때(그 논문의 저자들은 급성기의 평가라서 유병 기간의 차이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이번 연구에서 양 군의 유병기간을 밝히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향후 연구에서는, aspirin, acetaminophen, caffeine을 복용시킨 군, 혹은 sumatriptan, topiramate 등을 복용시킨 군과 침치료군을 비교하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 행해진 topiramate 연구에서 전조가 있는 편두통과 전조가 없는 편두통의 치료 반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와, 전조 증상의 유무에 따라 기전에 차이가 있음을 짐작케 하는데, 전조 편두통과 무전조 편두통을 구분해서 침 치료 반응을 살피는 것 또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Lin-Peng Wang et al. Efficacy of Acupuncture for Acute Migraine
Attack: A Multicenter Single 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ain Med. 2012 Apr 26. doi: 10.1111/j.1526-4637.2012.01376.x. [Epub ahead of print]

[링크] http://www.ncbi.nlm.nih.gov/pubmed/22536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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