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은 그동안의 무능함과 실책 책임지고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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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은 그동안의 무능함과 실책 책임지고 사퇴하라”
  • 승인 2012.08.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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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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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참실련 비상회의, 천연물신약 사태 해결 방안 논의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 회장 이진욱)는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한의사 평회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성명서를 통해 “김정곤 회장은 그간의 무능력함과 실책을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이진욱 회장은 “1천724명의 평회원이 협회장을 해임시켜달라는 기대와 바람을 참실련에 전달했기에 그에 대한 책임의 하나로 단식에 돌입했다”며, “이번 천연물신약 관련문제는 한의계 역사상 유례없이 평회원들이 나서 한의사협회 및 관계당국의 정책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8, 23면>

비상회의에 참석한 한 한의사는 “천연물신약 문제에 대해 김정곤 협회장 및 각 시도지부장들은 크게 위기의식이 없는 듯 보이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또 다른 한의사는 “수장을 끌어내리려면 확실한 주장이 필요한데, 그 주장에 대해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참실련 전은영 중앙위원은 “한의협은 6월 전까지 공동사용을 주장했고, 이후 겉으로는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공동사용을 주장하고 있다”며, “주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주장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수장을 바꾸자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에 덧붙여 이진욱 회장은 “한의사와 양의사가 함께 쓰면 한약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공동사용이 된다고 했을 때 천연물신약이 수익원이 되려면 환자를 몇 명이나 봐야 할 것인가, 이것은 결국 한의계 명운이 걸린 시급한 일을 두고 한의협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으며 계속 이런 식이면 사퇴하라는 것”이라며, “특히 내년이면 75종 이상의 천연물신약이 쏟아져 나올 텐데, 한의협에서는 이것을 당장 막기는 커녕 일단 유권해석을 받고 서서히 바꾸자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부산에서 개원 중인 한 한의사는 “만약 김정곤 협회장이 사퇴한다면 그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질의했고, 이에 참실련 김지호 대변인은 “의·약계와의 관계뿐 아니라, 의료·제약 그리고 한약업계 등을 종합해 다룰 수 있는 전반적인 로드맵을 구상 중으로, 9월 2일 임총에 맞춰 공개할 것”이라며, “미리 공개가 되면 허사가 될 수 있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는 양해 바라며, 그러나 사퇴 후 공백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연구 중에 있으며 일부 계획에 있어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참실련은 9월 2일 대의원 임시총회 개최에 대해 “임총을 열려면 대의원 250명 중 1/3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들이 찬성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설득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한 한의사는 “주말에 여기까지 올 정도의 의지라면 천연물신약이 뭔지도, 그동안 협회가 일을 잘못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며, “임총을 기다리고 임총 끝나면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예상할 수 없는 현재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 협회장 및 임원, 대의원 등을 끌어내자고 합의하면 평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더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행동지침을 요구했다. 

그는 또 “그동안 참실련은 돈을 모아서 김남수 사건을 해결하는 등 적극적 행동을 보여왔기에 참실련을 지지하는 이들도 확대되고 있다”며, “그때처럼 이번 사건도 돈을 모아서 복지부나 식약청 등을 고발하는 방법은 어떻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또 다른 한의사는 “청와대 신문고 등 외부기관에 한의협의 투명하지 못한 회계 및 방만한 업무처리로 인해 탄핵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라며, “참실련의 이름 혹은 개별적으로 원장님들의 이름으로 올리는 등 현 한의계의 상황을 알리는 것도 한의계의 정치력을 키워가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들의 의견에 대해 참석 한의사들은 열렬한 박수로 찬성의 뜻을 밝혔으며, 참실련 측도 제안을 수용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민원을 올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akom게시판을 통해 바로 진행키로 했다.

한편, 이날 모인 평회원 120여 명은 성명서를 통해 “천연물신약 문제로 촉발된 한의사의 의권에 대한 김정곤 집행부의 무능력한 대응에 수많은 평회원이 분노하고 있다”며 △김정곤 회장은 그간의 무능력함과 실책을 책임지고 사퇴하라 △소위 한의계의 책임있는 자리를 맡았거나 맡고 있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라 △2만 여 한의사는 한의계의 부흥을 위해 대동단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날 모인 평회원 120여 명은 각자 개개인의 이름으로 복지부에 대한한의사협회의 회계투명성에 대해 외부기관을 통한 회계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진정서 제출에 동의했다.

신은주 기자

사진-8월 11일 한의협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참실련 비상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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