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호칼럼-신문읽기, 바늘구멍으로 세상읽기, 이런 저런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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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칼럼-신문읽기, 바늘구멍으로 세상읽기, 이런 저런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
  • 승인 2012.08.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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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한창호

mjmedi@http://


한 창 호
예전에 알고 지내던 대학 선배가 있다. 그는 당시 내일신문의 편집국장이었다. 그가 하루는 어떤 신문을 보냐고 물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해주었다. “신문을 2개 보면 한 개는 조선일보를 봐라. 다른 신문에는 현재가 있는데 그 안에는 미래가 씌어있다”라고.
시간이 한참 흘렀다. 난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 뭐 세상을 많이 알고 싶지도 미래가 많이 궁금하지도 않았나 보다. 그런데 요즘 신문을 열심히 들여다본다. 조선일보를 열심히 들여다본다. 이제 보수언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보인다. 미래가.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7∼28일 실시한 대선주자 양자 대결지지도에서 안철수 교수 48.8%, 박근혜 후보 44.9%이었다.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 25∼26일 조사에서는 안철수 교수 48.4% 박근혜 후보 46.4%이었다.
대세론이 뒤집혔다. 난 박 후보의 역사의식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지난 16일 후보토론회에서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고, 24일에는 “국민 50% 이상이 내 발언에 동의한다”고 했다. 누가 그렇다고 했나? 어디에 근거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철수에 대해 국민들은 열광하는데 보수 논객들은 앞 다투어 그에게 상처내기를 시도한다. 「안철수의 생각」에서 재벌그룹의 횡포에 대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였는데, 그가 지난 2003년 1조 5천억원대 분식회계 등 혐의 등으로 구속된 재벌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공동으로 제출했다 한다. 벌써 대표적인 보수신문에서는 이를 “말 따로 행동 따로”라고 비난해대고 있다.

31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글 제목은 김영환 “내 살이 타는 냄새가 났다”이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바로 아래 전기고문 “고압 전기봉으로 가슴 등에 갖다대”, 집중구타 “얼굴에 피멍이 생길 때까지 때려”, 잠 안 재우기 “4월 10일~15일, 6일간 연속으로 고문”이라 씌어있다.
너무도 놀라운 것은 런던올림픽이 한참이고, 우리의 여자 양궁선수들이 1988년부터 올림픽 7연패를 기록한 기사보다 2배가 크고 2배나 굵게 제목을 뽑았다. 27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글은 주사파는 살고 진보당은 죽었다였다. 아래 기사제목은 김영환, 中서 전기고문 통닭구이 고문당해 라고 썼다. 그런데 제목 크기는 앞의 양궁 올림픽 7연패보다도 더 크고 더 굵다.

김영환. 나도 그를 알고 있다. 강철서신의 저자. 80년대 후반 90년대까지 우리나라 학생운동과 진보운동진영의 생각을 내놓았던 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90년대말 <푸른사람들>과 <정론21>이라는 잡지에 의학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는데, 같은 잡지에 <푸르미의 철학산책>이라는 코너를 쓰고 있던 그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난 그를 조용하고 소극적이며 다소 나약한 사람으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30일 TV조선에 출연해서 정치란 불과 1년도 안돼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벤처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나라를 경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될 수 없으며 그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도권 정당은 옛날과 똑같은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이 안철수 원장이 새로운 인물인양하면서 마치 성인이 나타난 것 같은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성인(聖人)인 척하는 실체가 들어날 것이라 했다. 난 참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자금 7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의원의 재판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의 부장판사가 재판을 회피했다고 한다. 같은 소망교회를 다닌다는 이유에서란다.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란다. 그런데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면서 신도가 엄청나게 많은 교회를 같이 다닌다는 것만으로 불공정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것인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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