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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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도둑들」
  • 승인 2012.07.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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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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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의 도둑과 1개의 다이아몬드,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독 : 최동훈
출연 : 김윤석, 김혜수, 김해숙,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김수현
최근 학생들과 영화를 보러가기 위해 한 상업영화를 선택했더니 몇몇 사람들이 약간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왜 그 영화를 보러가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사람들마다 영화를 보는 이유는 각자 다르다. 누군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누군가는 우울해서, 또는 필자처럼 일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영화를 왜 보느냐라는 질문에 획일적인 답변이 올 수는 없을 것이다. 여하튼 그래서 영화는 최대한 관객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욕구를 대리만족시킬만한 내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꼭 교육적인 내용이나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로 인해 한탕을 노리는 범죄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제작되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에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영화와 현실을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카오박(김윤석)은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고 뽀빠이(이정재)에게 제안을 하게 된다. 여기에 감옥에서 막 출소한 금고털이 팹시(김혜수)가 합류하고 예니콜(전지현), 잠파노(김수현) 등은 각자 인생 최고의 반전을 꿈꾸며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에서는 한국 도둑들을 기다리고 있는 4인조 중국도둑 첸, 앤드류, 쥴리, 조니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세팅된 가운데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팽팽히 흐르는 긴장감 속에 나타난 마카오박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물을 밝히는데 그것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이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계획이지만 2천만 달러의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는 이들은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 연출한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상업영화 감독 중 한 명인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개봉 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도둑들’은 후덥지근한 여름에 아무 생각없이 즐겁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홍콩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고, 홍콩, 마카오 등을 잇는 로케이션 또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희대의 도둑들이 총출동한다는 컨셉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시리즈와 어딘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풀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일 수도 있지만 최동훈 감독은 여러 명의 출연진들의 비중과 이야기를 잘 버무리고, 와이어 액션 등의 볼거리 충만한 장면 등으로 관객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

다만, 감독 역시 그가 출연하는 장면을 한 컷도 편집하지 않았다고 하는 2012년의 대세인 김수현을 보고자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그의 비중이 크지 않아 아쉬움이 클 것이다. 대신 얼마 전 결혼한 전지현의 색다른 모습과 연기파 배우들의 멋진 연기들을 보는 재미가 크다. 배트맨 종결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범죄 종결작인 ‘도둑들’의 여름 한판 대결에서 어떤 작품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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