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주창한 한의사
韓世靖은 경북 출신 한의사로서 동양의학회학술원 부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서울시한의사회 고문,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의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그의 글들은 1957년 간행된 「東方醫藥」에 자주 보인다. 그의 최초의 글은 자연치유력을 강조하는 글인 ‘藥이 病을 治療할 수 있는가?’(제3권 제2호)이다. 그는 이 글에서 약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협조와 의사의 질병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1958년 간행된 「東方醫藥」 제4권 제1호에는 ‘漢醫學의 新年希望’에서 한의학에 대한 미래의 전망과 학문관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이글에서 한의학의 이론적 근간이 되고 있는 도가적 양생론에 대해 냉정한 비판을 가하면서 서양에서 독점하고 있는 과학적 방법론을 과감하게 도입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1958년 「東方醫藥」 제4권 제2호에는 ‘漢方診斷法의 要綱’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한방진단법을 정리하고, 「內經」에 나오는 추상적 진단을 비판하면서 음양오행론을 묵수하는 고전을 신성하는 폐단을 고증의학으로 계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4권 제3호에는 ‘傷寒論의 病理學的 價値’라는 글을 발표하는데, 그는 이 글에서 張仲景의 傷寒論의 체계가 임상보다는 사유적 방법으로 구성되었다고 보고 과학적 방법으로 그 병리학적 가치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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