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38)-자음강화탕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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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38)-자음강화탕의 이해
  • 승인 2012.07.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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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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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陰三陽
사람은 태어날 때 체온은 따뜻하고, 피부는 습윤하며, 몸은 말랑말랑하게 태어난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죽기 전에는 몸이 차가워지고, 피부는 건조해지며, 몸은 딱딱해진다. 따뜻한 것은 少陰君火라 하고 습윤한 것은 太陰濕土라 하며, 말랑말랑한 것은 厥陰風木이라 표현했으며 三陰이 되며, 차가운 것은 太陽寒水라 하고, 건조한 것을 陽明燥金이라 하며, 딱딱한 것을 少陽相火라고 하여 三陽이 된다.(素問 五運行大論에 “燥勝則地乾, 暑勝則地熱, 風勝則地動, 濕勝則地泥, 寒勝則地裂, 火勝則地固矣”라 하였다.)

인간은 소우주여서 기후요소인 온도 습도 기압(압력)이 결국 인체에도 나타난다는 것인데, 딱딱한 것은 압력이 높은 상태에 해당하며, 말랑말랑한 것은 압력이 낮은 상태에 해당한다.
우리 몸의 전면부는 三陰經이 주로 지배하고 우리 몸의 후면부는 주로 三陽經이 지배하기에(삼양경은 보다 넓게 인체를 감싸기에 양명경은 앞을 흐른다) 복부는 따뜻하고 습윤하고 말랑말랑하면서 경락도 저기압 즉 상승기류가 흐르는 반면에 등은 차갑고 건조하고 딱딱하고 고기압 즉 하강기류가 흐르면서 경락이 하행하게 된다.

少陽相火
심장은 끊임없이 뛰면서 열 생산을 하기에 소음군화라고 한 반면 소양상화라는 개념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단열팽창 단열수축을 떠올리면 된다. 단열팽창의 경우, 공기가 상승하면서 대기압이 낮아지고 부피가 커지면서 단위면적당 입자의 수가 작아지고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온도가 떨어지면서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구름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단열수축은 압력이 높아지면 부피가 작아지고 단위면적당 입자의 수가 많아지면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긴 열을 소양상화(즉 상대적인 열생산)라고 할 수 있다.
소양상화 : 압력상승 → 부피감소 → 밀도증가 → 온도상승
즉,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기는 열을 상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밀도는 증가하지만 온도가 상승하기에 상대습도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건조한 상태가 된다. 소음군화를 여름의 후텁지근한 날씨의 열이라고 한다면 소양상화는 가을의 고기압 환경에서 생기는 건조하고 화창한 따사로움이라 할 수 있다.

자음강화탕과 마행감석탕
병원 과장으로 재직 시에 사지마비가 된 중풍 환자가 폐렴에 걸려서 갑자기 39℃ 이상의 고열이 난 적이 있었다. 숨이 가빠지면서 기침 가래 汗多 渴多 등의 증상이 있어 衛氣營血辨證의 氣分證으로 변증을 해서 마행감석탕을 처방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날 열이 떨어지면서 기침과 가래가 줄고 땀도 훨씬 덜 흘렸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간병인 아주머니가 열이 있던 날은 T/C(기관절개술 후 삽관한 카테터)를 통해서 가래를 밤새 suction을 해 총 2ℓ가량 되어 거의 잠을 못 잤는데, 마행감석탕을 복용하고 다음날은 suction을 해도 가래가 많이 나오지 않고 200㎖ 이하로 줄어서 훨씬 편하게 잠을 잤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 폐와 기관지에 생긴 염증은 實熱 즉 소음군화로 인한 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의 열은 습을 낀 형태를 띠고 있어 화농성 분비물도 많이 관찰된다. 반면에 감기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후 점막이 마르고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건조해지고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마른기침(혹은 가래가 있더라도 끈적하고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경우)은 소양상화로 인한 虛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변증 역시 陰虛火旺으로 될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자음강화탕은 백작약 당귀 숙지황 맥문동 백출 생지황주초 진피 지모염수초 황백염수초 자감초 총 10가지 약재로 이루어져 있는데, 백작약이 군약이어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압력이 높은 상태를 이완시키고 당귀 숙지황 맥문동 등으로 손상된 점막을 회복시키면서 지모 황백 생지황 등으로 허열 즉 相火를 다스리고 있다.
이전에 전립선비대증과 족저근막염 등에서도 자음강화탕의 치험례를 소개한 바 있지만 요컨대 자음강화탕은 過使用으로 인해서 수분이 마르게 되고 딱딱해지면서 생기는 염증에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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