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치료가 효과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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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치료가 효과가 있습니까?
  • 승인 2012.06.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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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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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많은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긴장성 두통이나 염좌로 인한 발목통증, 요추부위 통증 등에 부항 치료의 효과를 매일 경험합니다. 서양에서는 이 치료법이 이제는 잘 이용되지 않으나, 한국에서는 수백년간 사용된 Historical-Evidence가 있으며, 지금도 임상에서 매일 수많은 한의사들에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임상연구결과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인데, 지금까지의 부항에 관한 체계적 고찰(Systematic review, SR)들을 분석한 논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부항(습부항 또는 건부항)은 체내의 넘치는 체액과 독소를 제거하고 결합조직의 유착을 완화하고 피부와 근육의 혈류를 증가시키며 말초신경계를 자극하는 것으로 주장되어 왔습니다.
또한 임상에서 부항치료는 통증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재활 등에도 이용되고 있지만, 임상적 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자들은 부항치료의 효과에 관한 1개 이상의 임상연구가 포함된 2010년까지 발표된 SR을 검색하였으며, 찾아낸 SR은 OQAQ(Over-view Quality Assessment Questionnaire)라는 평가도구를 이용해 논문의 질을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부항치료의 효과에 대한 논문의 결론에 따라 ‘positive’ ‘negative’ ‘unclear’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1)모든 종류의 통증, (2)근골격계 통증 (3)대상포진 통증 (4)고혈압 (5)뇌졸중 재활에 관한 5개의 SR 논문이 검색되었고, 통증에 관한 1, 2, 3번 논문은 positive하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고혈압과 뇌졸중 재활에 관한 (4),(5)논문은 부항치료의 효과가 unclear하다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OQAQ라는 평가도구상 SR 논문 자체의 방법론적 질은 우수하나 SR에 포함된 개별연구의 질이 낮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필진 의견] 이 논문내용에 따르면, 부항치료는 아직은 통증질환의 치료에만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다른 질환에는 효과가 입증된 바 없습니다. 또한 연구방법론 상의 문제로 부항의 통증치료 효과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은 점이 있으며, bias를 최소화한 좋은 디자인의 추가적 임상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른 연구들이 발표되고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중심의학이란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정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하여 환자에게 지금 이 순간의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 근거중심의학입니다.
서양의학계에서도 그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어제까지의 치료지침을 바꾸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논문의 결론을 지지할, 혹은 뒤집을 잘 설계된 부항치료 임상연구를 기대합니다. 부항치료가 효과가 없는 특정 질환에는 한의사들이 시술하지 않는 것이 환자와 국민보건에 이로운 판단일테니 말입니다.
종합하자면,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부항치료에 관한 합리적 결론은 통증치료에는 부항치료가 효과가 있으며, 다른 질환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 논문에는 안전성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인데, 부항시술로 인해 사망한 영아의 예에서 봤듯이 한의사의 진단 없는 무자격자에 의한 시술은 위험할 수 있기에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과 시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주지시켜야 합니다.

연구동향팀

 [출처] Myeongsoo Lee et al. Is cupping an Effective treatment?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J Acupunct Meridian Stud. 2011;4(1):1-4

※ <알림> 그동안 연구동향팀 필진으로 김영은, 김일화, 양동훈, 이승엽, 이승훈, 임정태, 정의민, 정종수, 정창운, 조선영, 허원영 님과 중간에 공병희(안중보건지소 공보의), 김현지(KBS한의원), 정동원(한방내과전문의, 안산자생한방병원), 조준영(강동경희대병원 부인과 전공의) 님이 합류해서 기고해 주었습니다.
김현지, 조선영, 양동훈 님 등 세분은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 두시고, 이주현(한의사, 약사(약학석사 약화학전공)), 이동효(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전문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진속창(한방내과전문의, 코비한의원), 권승원(한방내과전문의, 양구군 군의관) 님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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