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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스테시스와 한의학(11)-8. 스트레스와 병인론①
한의학의 변증 특징 및 병인의 생리학적 기반
2012년 06월 07일 () 11:07:12 최연승 mjmedi@mjmedi.com

<글 싣는 순서>
1. 알로스테시스란 무엇인가?
2. 스트레스 반응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3.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4가지 시나리오

4. 알로스테시스와 자가면역질환
5. 알로스테시스와 대사증후군
6. 알로스테시스와 수면장애
7. 알로스테시스와 무월경
8. 스트레스와 병인론
9. 한방치료는 어디에 개입하는가?
10. 체질을 생각해보다
11. 감초의 재발견
12. 마무리 제언 


인체의 항상성을 깨트리는 자극들(stressor)에 반응하여 생명체계 전체의 동적 평형을 획득하기 위한 반응을 알로스테시스라고 한다. 알로스테시스는 스트레스반응의 적응적 단계를 의미하나 이러한 적응에는 일종의 비용이 따른다.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알로스테시스는 인체에 과부하(allostatic load)를 야기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새폴스키의 책 「STRESS」의 원제는 「왜 얼룩말은 위궤양에 걸리지 않을까?(Why Zebras Don’t Get Ulcers)」이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를 속상하게 하는 스트레스는 선조들이 고생하던 스트레스와 완전히 다르다. 오늘날 우리가 갖고 살아가는 몸과 뇌는 현재 우리에게 거의 해당되지 않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선조들이 살던 시대에는 사자가 다가오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또한 가뭄, 굶주림, 기생충 등 만성적인 신체적 위험도 생명체에 스트레서로 작용했다. 당시 이러한 스트레스반응은 여러모로 적응적이었다. 그러나 스트레스반응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이다. 지속적인 정신사회적 스트레스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발명된 것으로, 대개는 인간과 그 밖의 사회적 영장류에만 한정되어 나타난다.

살기 위해 달리는 얼룩말이나 먹이를 잡기 위해 달리는 사자가 단기적 위급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나타나는 신체의 생리적 반응은 적응적이다. 지구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는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의 단기적인 위기이다. 그러나 동일한 스트레스체계는 집세나, 인간관계, 승진, 시험, 다양한 고민거리 등에 의해서도 발동되며, 심지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반응은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1)
새폴스키의 지도교수이자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개념화시킨 브루스 맥쿠웬은 이렇게 말한다.
“오직 인간만이 HPA축을 무기한 작동시킬 수 있다. 이것은 인간만이 고등한 지각, 사고, 정서능력을 갖고 있고, 스트레스반응이 이들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2)
 
한의학에서의 스트레스는 외인, 내인, 불내외인을 포괄한다
한의학에서는 영추에 “夫百病之始生也 皆生於風雨寒濕 陰陽喜怒 飮食居處 大擎卒恐 卽氣血分離”라 하여 스트레서로서 외감과 정동, 음식, 거처 등을 제시하였고, 이를 발전시켜 송대 ‘三因方’에서는 병인을 내인의 칠정 외에도 외인으로 육음, 불내외인으로 음식, 疲極, 독충, 창상 등 三因으로 나누어 인식하였다. 이들 자극 요인은 신체에 대하여 기허, 기울, 기의 순환장애, 혈허, 정허휴손, 오장의 허실, 담음 혹은 화 등의 병적 요인을 제공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반 병태적 변화가 야기된다.3) 4) 5)
즉, 인체의 내외부를 자극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생명현상의 동적 평형을 항시적으로 교란시키며, 이러한 자극들은 인체의 회복탄력성(resilence) 여부에 따라 때로는 균형을 회복하고, 때로는 질병상태로 이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 하에 건강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항상 역동적으로 균형을 만들어가는 상태를 의미할 것이다.
 
내인, 외인, 불내외인의 생리학적 기반
내인, 외인, 불내외인으로 구획되는 스트레스반응은 인체를 위협하는 내외부의 자극들에 대응된다. 내외부의 다종다양한 스트레서들은 각기 구별되는 경로를 통해 시상으로 유입되고 복잡한 피드백과정을 거쳐 스트레스체계를 발동시키는데,6) 이 반응은 비록 다른 경로를 통해 유입되었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유사한 양상의 반응을 일으킨다.7)

한편, 한의학에는 동일하게 보이는 증상일지라도 그 병인을 디테일한 변증과정을 통해 감별하는 同病異治의 원리가 담겨있다. 가령, 식적류상한은 외감상한증과 유사한 증상이 식적에 의해서도 일어남을 시사하는데, 이 때 상한으로 오치해서는 안 되고 식적이라는 자극의 부하를 감소시키는 개입이 필요함을 언급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의학의 변증이란, 각 자극에 대한 적응과정(알로스테시스, 급성) 및 적응의 상실에 따른 과부하에 의해 질병상태로 이행되는 과정(알로스테시스 과부하, 만성)상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패턴화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유사하게 보이는 증후군들끼리 서로 견주고 감별하여 자극의 근원지를 파악함이라 할 수 있다. 변증과정을 통해 내인/외인/불내외인 중 증상을 일으키는 근원지를 찾아 발본색원하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대요가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외인/내인/불내외인이 모두 동일한 방식의 반응(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자극은 일정 부분 동일한 체계를 발동시키지만 각기 독자적인 반응을 수반한다. 이러한 차이가 변증의 근거가 되는 것은 물론일 것이다.

더 나아가 한의학적 병인에 대한 생리학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장된 스트레스 개념 하에서 각 스트레서들이 어떤 경로를 공유하며, 때로는 독점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축적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경과학을 중심으로 인체를 시스테믹한 차원에서 다루는 생리학 및 병리학 연구가 수행될 때 한의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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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로버트 새폴스키, STRESS 사이언스북스
2) 스트레스의 종말, 브루스 맥쿠웬, 시그마북스
3) 고태준 등, Stress 현상과 관련된 제기증에 관한 문헌적 고찰, 대전대학교 한의학연구소 논문집 제 8권 제2호 2000.2.18
4) 김종우 외, 동의신경정신과 학회지 제4권 제2호 1993
5) 3)과4)의 논문에서는 stress개념에 대한 한의학적 해석을 꾀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국한된 해석이 주를 이루지만 두 논문 모두 한의학의 내인, 외인, 불내외인이 모두 stressor로 작용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6) 이에 대해서는 알로스테시스와 수면(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82)를 참고하라.
7) 한스 셀리에는 이러한 동일한 반응을 가리켜 보편적 수용증후군으로 명명하였으며 현재 우리는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부른다.

최연승 / 제주도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표선보건지소 공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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