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한일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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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한일수 한의사
  • 승인 2012.05.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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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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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안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에 힘입은 자유주의자

 

한의사, 교수, 시민운동가, 대학시절 학보사 편집장 등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이자 대전 유성구 소재 두리한의원 한일수 원장(49)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른다. 그는 대전대 한의과  82학번 1기이자 학보사 편집장을 지낸 한의대생으로선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시절 운동권 학생이었는지 묻자 학생운동을 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선배가 없다보니 스터디나 학생운동 등 대학활동에 있어 그저 자연스레 선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학생운동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현장노동자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원장은 졸업 후 한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한의사로 살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죠. 제가 노동운동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지 않았던 것은 한의사로 살면서도 사회변혁에 무언가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인데요. 사실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이선으로 물러섰다는 점에서 비겁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부채감 때문에 나중에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약분쟁이 터졌을 때에는 한의계 내에서 대정부투쟁을 해본사람이 없다보니 다양한 활동을 맡게 되었고, 대전참여자치연대에서는 선후배를 쫓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운영기금을 마련했다. 우석대 교수로 재직 시에는 조선일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안티조선 우리모두 사이트’를 통해 조선일보 바로알기, 서명운동 등에 참여했다.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을 때 참여자치시민연대가 훌륭하게 성장해서, 어떤 단체에서 활동할지 고민하다가 2000년 대전충남민언련에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6년간 운영위원장을 하고 현재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민언련은 권력으로부터 언론자유를 지키고 반대로 언론을 견제하고 감시한다. 또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의 주체자로서 ‘미디어 활용 교육 및 미디어 저변 확대’ 활동을 하고 있다.
민언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는지 묻자 “가장 대견한 일은 민언련이 12년 동안 살아남은 일입니다.”라며 시민단체라면 누구나 다 비슷한 대답을 한다고 했다.

민언련도 지난 22일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열린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12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에 많은 후원자들이 참석해 모자라는 예산을 확보했다. 그는 행사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눈물이 날 만큼 고마우며, 추진하는 일들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의료계에서는 청한 대전충남지부 회원 전원을 비롯한 많은 동료 한의사들과 건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민언련을 후원한다.

사실 한의사로서 시민단체 특히 민언련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민언련 회원들에게 건강강좌 등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냥 시민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민언련에서 제 역할을 굳이 한의사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한의사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시민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이죠.”

그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에 충실한 시민성이 이런 활동을 통해 드러난다고 말하며, 사회 속 한의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의사는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성형외과와 더불어 한의원이 세금포탈의 원흉처럼 방송뉴스 등에 보도되는 것을 볼 때마다 자괴스럽습니다. 우선 우리는 좋은 치료 의사여야 하겠고, 시민의 의무와 권리에 충실해야합니다. 저는 시민의 의무와 권리에 충실히 한다는 것은 결국 살아가면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의사이지만 언론전문가로서 남다른 한의학 언론홍보방안이 있을 것만 같았다.  “글쎄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은 그만뒀으면 합니다. 불가피한 점도 있지만, 일반 국민 시각에서 보자면 배부른 자의 밥그릇 다툼 정도로 비치기 쉽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언론 홍보 노력이 아쉬운데요, 그것을 이루려면 한의사 중에서 능력 있는 분의 언론 기고와 방송 활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출연과 기고는 너무나 자의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이 여과 없이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을 정도입니다. 이 점에 대해선 협회 내에서 한의학홍보에 대한 전문팀이 발족되길 기대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는 올해 방송통신대학 문화경영학과 1학년으로 입학해 학생으로서의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 200m를 남겨두고 도달하지 못한 킬리만자로 산의 정상인 우후르피크를 정복하고, 실크로드 횡단이나 백두대간 종주 등도 이루겠다는 그는 여전히  도전하며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대전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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