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536)-「傷寒經驗方」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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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536)-「傷寒經驗方」②
  • 승인 2012.05.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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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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壯實老虛 구분한 傷寒辨症 치법

 

「상한경험방」 본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므로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본문에서 처음 등장하는 壯實人傷寒治法은 일반인의 상한치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여기서 壯實人은 체질이나 체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犯房이나 夢泄, 노력과다로 인하여 손상되지 아니한 남자와 월경이나 임신하지 않은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정의가 내려져 있다.

1∼2일 된 상한의 初症에는 香葛湯, 상풍 초증에는 加味蔘蘇飮, 또 2일 반 이후 3일 된 증상에는 加味香葛和解散, 며칠 동안 가벼운 감모증상으로 참고 지낸 경우에는 加味和解散, 3∼4일이 지나 열증으로 바뀐 경우에는 加味淸熱和解散, 4∼5일 惡寒없이 발열만 있는 증상에는 加味柴茹湯, 5∼6일이 경과하여 열기가 태심한 경우, 六一順氣湯, 6∼7일 이상 大熱大煩한 증상에 大柴胡湯, 大承氣湯을 쓴다 하였다.

하지만 늦은 봄 상한 초증에는 향갈탕을 쓰지 말고, 加味柴葛和解散을 쓰라하여 계절요인을 고려하였다. 나아가 總論要旨에서는 이러한 상한감모의 傳變이 일률적인 것은 아니므로 발병한 날 수만을 고집하지 말고 여러 날 지났다하더라도 경증으로 표증이 尙存하면 治表劑를 쓰고 일수가 적다해도 이증이 보이면 裏熱藥을 쓰라고 말하였다.

또 상한에 병발하는 잡증에 舌胎, 譫語撮空, 結胸症, 支結症, 陽症自利症, 陰症自利症, 吐蛔症, 壞症, 勞復再痛症, 食復再痛症, 陰陽易症, 喘促症, 差後昏沈症, 差後熱不退虛煩症, 差後虛煩不得眠症으로 구분하여 각각 유효처방을 제시해 놓았기 때문에 對症投劑하기에 좋다. 이어 장실인 상한치법을 총괄하여 치료 후 비위조리와 원기증진을 목적으로 보중익기탕 본방에 생맥산을 합방한 生脈補益湯을 추천하였다.

兩感傷寒治法에서는 初症에 陶氏補益湯을 썼고, 기타 素虛人症, 素來腎虛人症으로 나누었으며, 內傷症多者의 1∼2일 된 증에는 羌防雙和湯이란 특효방을 제시하였다. 또 3∼5일 된 증, 6∼8일 된 증으로 구분하여 용약 하였고, 특별한 경험으로 犯房夢泄에 日數稍遠한 증상에 和解散을 처방하였다. 이와 함께 갖가지 보약을 써보아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加味柴茹湯, 陳皮八物湯을 권장하였다.

孕婦傷寒治法에 있어서는 1∼2일 된 初症, 근 3일 되거나 며칠 된 증, 3∼4일, 4∼5일, 5∼8일 된 증으로 분별하여 투약하였다. 이와 함께 孕婦禁忌藥論說에는 임신금기약 52종을 실어 놓았다. 또 용약원칙에 있어서 經候婦人傷寒治法도 남자의 경우와 동일하되 사물탕을 합하여 쓰는 것이 요령이라고 하였다.

老人男女傷寒治法에서는 極老虛人症과 稍老虛人症으로 나누어 치료하라 했는데, 극노허인과 초로허인은 어떻게 다를까? 초로허인은 비록 노인이지만 심각하게 허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정의해 단순히 연령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다.

小兒傷寒治法에는 가미성성산과 인삼강활산을 사용한다. 여기서 저자는 惺惺散의 가미법에 있어서 「제중신편」에는 細辛, 薄荷가 들어 있으나, 「보유신편」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주석을 달아놓아 매우 치밀한 문헌고증을 바탕으로 임상경험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유상한치법에서는 傷食成積에 도씨평위산, 暑月感冒治法으로 暑門香葛湯(壯實人初症)과 淸暑益氣湯(老虛人初症), 二香散(壯實人稍久症)을 구사하였다. 끝으로 瘟疫治法도 장실인과 노허인으로 나누어 가미인삼패독산과 승마갈근탕을 처방하였고, 半表半裏症(소시호탕), 裏症(대시호탕), 發狂泄瀉症(가미시령탕), 大頭瘟症(보제소독음)을 처방하였다.

조선말 전라도 해남지역에서 대를 이어 精硏한 曺氏父子, 그들이 평생 경험한 상한치법의 정수를 모아 펴낸 이 한권의 책에는 조선의학에서 잘 보이지 않던 상한치료 전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독자적인 海東 상한치법을 설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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