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한방원료사업에 뛰어든 손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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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한방원료사업에 뛰어든 손영기 원장
  • 승인 2012.05.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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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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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원료사업으로 신시장 개척해야”

한방화장품 사업은 레드오션, 원료사업으로 블루오션 창출

“국내에서 한방화장품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그러나 해외로 진출하면 상황은 달라지죠. 세계적으로 화장품 시장은 매우 크고, 그 중 한방화장품의 영역은 아직 협소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특·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방화장품 사업을 하면서 한방화장품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더 나아가 한방화장품 원료의 중요성에 대해 착안한 후 한방화장품 원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손영기 원장(42·관자재한의원)을 만나보았다.

 

한방화장품 원료사업은 新블루오션
“한방산업, 특히 한방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많던 차에,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이병욱 교수가 대학원 내 한방관련 산하기업을 맡게되면서 한방화장품에 대한 아이템을 서로 공유했고, 마침 뜻이 맞아 의기투합한 상태죠.”

6년 전부터 현재까지 ‘핸드그린(Hand Green)’이라는 소규모 한방화장품 사업을 로컬과 병행하고 있는 손 원장은, 평소 한방화장품과 관련해 아이템 생산에서부터 제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어떻게 하면 한방화장품 사업이 한방산업으로 발전해갈 수 있고, 또 어떻게 하면 한방산업이 한의학을 홍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한방화장품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기업에서도 한방화장품 브랜드를 많이 출시하기도 했지만, 저를 비롯해 한의사들 중에도 한방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많죠. 그러나 원료에 대한 개념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더군요.”

그가 한방화장품이라는 레드오션에서 찾아낸 블루오션은 바로 한방화장품 원료사업이었다. 현재 한약재를 중간가공해 공급하는 원료시장이 없다보니 각 기업에서는 한약재를 직접 추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원료사업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원료사업은 장기적으로 볼 때에도 한방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죠. 저는 그 점을 착안해 원료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됐죠. 특히 한의사가 한약재로 화장품 원료를 직접 추출해내는 일에 참여한다면 학술적 지식이나 그동안 환자를 치료해오면서 쌓았던 경험이 일반인보다는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원료에 대한 신뢰를 주기에도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원료가 제대로 공급된다면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의약품 원료사업으로 전환 가능
손 원장은 이병욱 교수팀과 손을 잡게 됨으로써 그가 제공한 아이템에 객관적인 실험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양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데이터 양산의 의미는 초기 한방화장품 원료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의약품 원료로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화장품 원료는 한방차의 원료, 의약품 원료 등과 추출 방식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응용이 가능합니다. 단 화장품 원료는 법적 장벽이 낮기 때문에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그에 비해 의약품 원료는 제도의 진입 장벽이 높아 한의사가 개인적으로 원료를 추출해 유통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죠.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추출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접근이 쉬운 한방화장품 원료를 시작으로 데이터를 쌓아나간다면 후에 의약품 원료로 인정받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한방화장품 원료라는 명목과 사업으로 다양한 천연자원을 화장품 원료로 추출해가며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은 어느 순간 의약품 원료로 뛰어넘을 수 있는 한방산업의 전초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방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방차는 약재를 끓여서 차로 마시는 개념인데, 한 예로 당귀차를 초임계추출해 진공포장으로 병에 작게 만들어 넣은 후 따뜻한 물에 한 두 방울 떨어뜨려 섞는 방법도 한방차의 개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죠. 더 나아가 이것은 한방차와 의약품의 차이를 모호하게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소엽 추출물을 병에 보관해 감기기운이 있을 때 물에 섞어 마시면 한방식품의 원료가 약의 개념으로도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원료사업은 한방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한의계 전체를 위한 사업이 됐으면 합니다. 한방산업이 발전하면 한의계에 어느 정도 수익이 창출되고 그 비용으로 한의학을 홍보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선순환구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한방산업의 주축은 사업도 중요시하면서 한의학 계몽에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된다면 더욱 좋겠죠.”

더 나아가 손 원장은 한방산업이 국내시장만을 바라볼 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공급되는 유칼립투스 추출물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당귀 등의 한약재 추출물도 수출하게 되면 시장성이 큽니다. 처음부터 의약품으로 수출할 수 없겠지만 아로마오일처럼 화장품이나 식품으로는 충분히 해외진출이 가능한 블루오션입니다.”

여럿이 함께 할수록 시너지효과 클 것
“한 명보다는 두 명, 두 명보다는 세 명이 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한방산업의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원료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중요하지만 원료를 어떻게 공급 유통하는지도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해봐야 할 과제다. 앞으로 손 원장은 이병욱 교수팀과도 여러 관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고 그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이번 원료사업이 한방산업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원장은 “이병욱 교수팀과도 이제 막 의논하고 사업구상을 시작한 단계라서 한방화장품 원료사업에 관심이 있고, 한의계 발전을 위해 한방산업을 발전시켜가고 싶은 한의사라면 언제든 참여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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