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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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어벤져스
  • 승인 2012.04.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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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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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슈퍼히어로들 한 곳에 다 모였다

감독 : 조스 웨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어릴 적 누군가가 선물을 준다면 은근히 ‘종합선물세트’를 기다릴 때가 있었다. 물론 가격대에 따라 과자의 종류가 차이나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한 번에 여러 개 먹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어린 마음에 ‘종합선물세트’는 행복을 전해주는 진정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트에 가면 다양한 과자들을 언제나 골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때의 감정이 쉽게 생기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한 번에 좋아하는 것들을 먹거나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요소이다.

예년에 비해 늦게 핀 꽃들을 즐기며 봄을 만끽하고 있는 요즘, 드디어 영화계에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3~4월의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한국영화들의 위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지면서 급격한 영화계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어벤져스’는 미국 만화인 마블코믹스의 팬들이라면 누구나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이자, 지금껏 나왔던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진정한 ‘종합선물세트’로서의 영화이기 때문에 그 위력에 대한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에너지원 ‘큐브’를 이용한 적의 등장으로 인류가 위험에 처하자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잭슨)는 ‘어벤져스’ 작전을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슈퍼히어로들을 찾아 나선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부터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물론,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까지 최고의 슈퍼히어로들이 ‘어벤져스’의 멤버로 모이게 된다. 하지만 각기 개성이 강한 이들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벤져스’는 1963년 마블 코믹스에서 출간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간 각각의 캐릭터들에 대한 영화들이 하나씩 개봉되었고, 50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디어 지구를 지키게 되었다.

6명의 슈퍼히어로가 한 작품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화팬들을 흥분시킬 수도 있지만 우리 속담처럼 사공이 너무 많아서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문은 영화를 보면서 하나씩 떨쳐나갈 것이다.

물론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야기의 완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살짝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1천7백억 원이 들어간 영화 제작비에 대비해서 할리우드의 여러 톱스타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을 비롯하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볼거리가 기대 이상이다.

그래서 2시간 2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집중 있게 관람할 수 있게 한다. 평소 슈퍼히어로 영화를 즐기고, 기다렸던 관객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특히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개봉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한 발 앞서서 본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엔드 크레딧에 2편을 예고하는 영상이 숨어있으니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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