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33)-위기능장애로 인한 구취에 반하백출천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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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33)-위기능장애로 인한 구취에 반하백출천마탕
  • 승인 2012.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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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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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로 내원하다
2010년 8월에 연초부터 시작된 구취로 50대 초반 여자환자가 내원하였다. 구취는 주로 식후에 심해진다고 하였으며, 입이 마른다고 하였다. 대변은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다고 하였으며, 손발이 원래는 찼으나 폐경 후에 손발이 뜨거워졌다고 하였다. 기타 식사나 수면은 큰 이상이 없었다.

구강 내 문제는 없었으며 식후에 심해진다고 하여 우선은 胃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 치료와 함께 반하사심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2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차도가 별로 없다고 하였다.

폐경 후에 땀도 많이 나고 더위도 많이 타고 손발이 뜨거워지는 등 熱證 경향이 생겼다고 하였으나, 맥은 滑弱하였고 혀도 淡紅色이었으며 폐경 전에는 손발도 차고 추위도 많이 탔었다고 하는 등 원래는 寒證 경향이며 구취도 상당히 오래된 점 등으로 보아 胃虛證으로 변증을 변경하고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해서는 입 냄새가 조금 덜하다고 표현하였으며 그 후로 한 달간 총 10차례 침 치료와 함께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처방받고 입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변을 보고 나서 후중감이 있었는데, 치료를 하면서 후중감도 소실되었다. 입 냄새와 함께 구건 증상도 조금씩 호전되어 50% 정도까지는 개선되었으나 구건 증상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으며 그 후로 2~3차례 더 치료 후 구건 증상은 마무리가 되지 않는 채 치료를 종결하였다.

구취
구취는 입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다.

혀의 안쪽에 서식하는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입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콧물 등을 부패시키는 과정에서 썩은 달걀 냄새를 발생시키게 된다(네이버 의료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입 냄새의 대부분은 치아, 잇몸, 혀, 인두 등 구강에 원인이 있지만, 먹는 음식과 이를 소화시키는 위장 기능의 장애도 원인이 된다.

구취에 반하백출천마탕을 사용하는 경우는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위장기능의 장애로 인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상기 환자와 같이 식후에 증세가 심해고 경과가 비교적 오래되었을 경우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위장운동촉진제와 반하백출천마탕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구역질 구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며, 위장운동 촉진제(prokinetics)를 처방하는데, 위장운동촉진제는 장운동의 동조(coordination)를 유발하여 장 내용물의 이동을 촉진하는 약물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장운동 촉진제는 근육층 신경총의 뉴론에 작용하는 도파민성 D2 수용체 봉쇄제인 Metoclopramide, Domperidone와 세로토닌성 5-HT4 수용체 효현제인 Cisapride, Tegaserod 등이 해당하는데, Cisapride는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현재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Metocloparamide도 대량 투여시 신경과민, 근 긴장 이상이 흔하며 추체외로 증상으로 파킨슨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안영수 엮음,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제 6판, 의학문화사, 2008).

이에 반해 반하백출천마탕의 모태가 되는 육군자탕은 식욕부진, 위부팽만감, 위부불쾌감, 그득함, 구토증 등 운동부전형 상복부증상에 유효함이 이중맹검 군간 비교법으로 확인되었으며, 만성 위염 등의 다양한 소화기 증상에 대하여 Cisapride보다 개선도가 높고, 임상상 유용하다고 평가되었다(일본동양의학회 EBM 특별위원회 편저, 근거중심의 한방처방, 군자출판사, 2011).

이렇게 기계적 소화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이 胃虛證으로 변증이 되었을 때 우리 실정에 맞게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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