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칼럼 - 시작이 반, 새로운 홍보기법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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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 시작이 반, 새로운 홍보기법의 활용
  • 승인 2012.04.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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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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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부산 공감한의원 원장, 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

 

김 영 호
부산 공감한의원 원장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얼마 전 힐링캠프 ‘차인표’편이 기록적인 시청률과 함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기부금과 관련된 후일담도 화제지만 방송 중에 차인표 씨가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한 비결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인표 씨는 가슴 근육을 어떻게 그렇게 만들었나요?”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하루 1천개씩 팔굽혀펴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1천개를 할 수 있죠?”
“하나만 할 수 있으면 1천개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를 하고 또 하나를 하고 계속 해나가는 겁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살아왔지만 머리로만 알았지 가슴이 모르던 내용이었다.

한의학 홍보도 다르지 않다. 일단 뭐든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 홍보가 중요하다는 말은 누누이 들어왔고,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들이 많지만 한의계의 홍보는 그 틀이 고정되어 있다. 포스터, 지면광고, 착한(?)동영상 등등….

이런 홍보로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가 없는데 뾰족한 대안이 없다보니 계속 수십년 간 같은 방식과 같은 말을 허공에 외치고 있는 셈이다.

부산에서 ‘한국인에게 강한 의학, 한의학’이라는 카피로 부산 전체에 현수막 광고를 진행해 보았다. 올해 초 1∼2월에 한해서 부산 전역의 지정 게시대에 현수막을 게시하였으며, 현수막은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의뢰하여 캘리그라피로 멋지게 디자인하였다. 시행해본 결과 솔직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번 시도로 인해 현수막 광고와 같은 광고 방식이 효과적이려면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배운 바가 있다. 현수막 광고를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진행했던 곳이 거의 없었기에 새로운 광고방식을 통해 ‘경험’이 노하우로 남았다.

실패도 경험이기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고 경험이 누적되어야 하는데 항상 ‘무난한 시도’만 하다보니 한의학 홍보는 항상 회원들과 시대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번 언급하였지만 부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의학 홍보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2008년부터 3년을 치르고 작년엔 대학생들의 자체 사정으로 1년 휴식하고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다. 5년간 꾸준히 치르기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엔 그동안의 공모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 좋은 소프트웨어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의 이미지 상승효과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홍보비의 절대 부족으로 좋은 자료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주고, 그 주제에 대한 제작물은 자유로 맡겨볼 생각이다. 포스터도 되고 UCC도 된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부산 시민에게 알렸는지를 함께 심사할 예정이다. YouTube에 조회수가 높아도 될 것이고 직접 시민들을 만나면서 홍보를 해도 될 것이고 인터넷 포털에 화제가 되어 기사화가 되어도 될 것이다. 혹은 부산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한의학 홍보’ 플래시몹이나 게릴라 퍼포먼스 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대형 제약회사나 대기업들에서도 이런 홍보방식을 많이 쓰고 있으니 너무 과격한 홍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과 나눈 대화이기도 하지만 부산에서 출발한 ‘한의학 홍보 공모전’이 더 나아가 부산 울산 경남의 대학생들의 공모전 대결로 이어지면 어떨까하는 논의도 해보고 있다. 울산과 경남의 광고 동아리 팀들과 대결을 해보고 나아가서는 전국 한의사회 지부들이 다 같이 공모전을 개최하여 각 시도지부의 명예를 걸고 크게 한판 붙어보는 상상도 해본다.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될 것이다.

정말 경영에 소질 있는 일부 한의사만이 아니라 전체 한의사가 ‘먹고 살 수 있는 환경과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홍보’가 가장 효율적인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한의사협회의 신뢰를 되찾고 회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비교적 불필요한 행사들의 비용을 줄여서 ‘홍보’로 집중시켜야 한다. ‘간 때문이야~♬’같은 대박 광고가 한의계에서도 나오기 위해서는 실패가 될 수도 있는 도전이 필요하다. 시작이 반이다. 그 어떠한 시도라도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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