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의대 서울대 설치로 방향 잡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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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의대 서울대 설치로 방향 잡은 듯
  • 승인 2003.05.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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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 구체 일정까지 제시
“올해안 학교측과 협의 추진” 여운 남겨


보건복지부가 국립대 한의대를 서울대에 설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이 5월 12일자 서울경제신문의 ‘월요초대석’ 인터뷰에서 일부 확인되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의학, 한약(재)의 과학화 및 체계적 관리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국립대학교에 한의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과 관련해서 언제쯤 구체화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장관은 “한의학의 과학화·세계화를 위해 한의학육성법을 제정하고 서울대에 세계최고 수준의 국립 한의과대학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장관은 이어서 “올해안에 대학측과 협의를 추진하고 내년 국립한의과대학설치기준(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2005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구체적 일정까지 공개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한방산업단치 설치, 한의약종합정보센터 설립 등을 골자로 한 법안도 연내 입법완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2001년 당시 보건복지부차관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대 설립계획을 천명한 이래 올 4월 14일 보건복지부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서울대를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국립대들과 한의대 설립을 협의중이라는 뜻을 비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설치대학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은 “한의대를 국립서울대에 설치하는 것은 한의협의 일관된 주장이었다”고 상기시키면서 “노력하겠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서울대에 한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정부가 제시한 일정대로 추진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른 한의계 관계자들도 김 장관의 발언이 “과거에 비해 엄청 진전됐다”고 평가하면서 서울대 당국의 견해가 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한 관계자는 “장관이 거의 확정적으로 말할 정도면 이미 서울대 당국과 협의가 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한의사들은 2001년 당시 서울 의대 교수들이 완강한 반대입장을 밝힌 전례가 있고, 김 장관도 ‘올해안에 서울대측과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보아 아직 서울대 당국과 협의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석해 아직은 안심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립 인가기관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001년 “국립대내 한의대 설치방침은 정했지만 시기는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커다란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같은 날짜 경향신문에 실린 조규진 순천대학교 발전위원이 쓴 ‘국립大 한의대 지방분권 고려해야’ 제하의 칼럼에서 보듯 한의대는 지방국립대에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최종 귀착점이 어느 국립대가 될 지 확신할 수 없는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부산에서는 국립부경대가 한의예과 개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어서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한편, 2001년 당시 설립 인가 신청을 냈던 국립대학은 강릉대, 강원대, 경상대, 공주대, 부경대, 목포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등 9개대였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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